【워싱턴 연합】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가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과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의 대결로 사실상 압축됐다. 21세기 첫번째 백악관 쟁탈전을 벌일 이들 후보는 50대 전반의 비교적 젊은 정치인으로 미국의 유명한 정치인 가문에서 태어나 일류 대학에서 학업을 마쳤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대통령선거 본선까지 앞으로 남은 8개월동안 치열한 싸움을 전개할 두 후보의 면면을 살펴본다.
◆고어 부통령 = 1948년 3월31일 워싱턴DC에서 상원의원 고(故) 앨버트 고어 1세의 아들로 태어나 테네시주 카시지에서 성장했다.
69년 하버드대학을 우등으로 졸업하고 군에 입대, 베트남전에 참전한 후 71년 제대했다. 그후 밴더빌트대 종교대학원과 법과대학원을 다녔고 고향인 테네시주의 지방지 기자생활을 했다.
76년 하원의원에 첫 도전, 94%의 압도적 지지로 정계에 입문한 이후 84년까지 하원의원을 네번 지냈다. 85년부터 92년 상원의원 3선을 거치는 동안 88년 대선에 도전했다가 낙마했고 92, 96년 대선에서 빌 클린턴 대통령과 짝을 이뤄 부통령에 연이어 당선됐다.
현직 부통령이 대선 후보 지명전에서 실패한 예가 별로 없어 민주당 후보 지명은 무난하게 여겨져 왔다. 그러나 딱딱하고 귀족적인 면모가 부담감을 주는 데다 정체성이 약하고 성추문을 일으킨 클린 턴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혐오감이 부담이되고 있다.
사진기자이자 작가 출신으로 현재 클린턴 대통령의 정신건강정책 자문으로 일하고 있는 부인‘티퍼‘ 여사와 29년 전 결혼, 세 딸과 아들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첫손자을 보았다. 종교는 기독교로 침례교회에 나간다.
환경과 첨단기술을 전공자인 그는 91년 환경에 관한 저서 ‘균형속의 지구’를 펴낸 바 있다.
◆부시 지사 = 1946년 7월6일 코네티컷주 뉴헤이븐에서 태어나 텍사스 평원의 석유산지인 미드랜드에서 자랐다.
조부는 상원의원 그리고 부친은 대통령을 지냈고 동생(젭)은 현직 플로리다주 지사를 지내는 정치명문 출신이다.
68년 예일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한 후 텍사스주 공군방위대에 입대, F-102 전투기 조종사로 복무했다.
제대 후 75년 하버드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딴 뒤 ‘아르부스토’라는 석유관련 중개회사를 직접 차려 신중하게 비교적 잘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78년 하원의원에 도전했으나 실패한 후 부친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멀어졌다. 87년부터 92년까지 부친의 보좌관으로 일하다 94년 텍사스주지사에 당선되면서 화려하게 입문했고 98년 재선에 성공했다.
이번 선거 캠페인중에는 ‘자애로운 보수주의’ 를 내세워 당내에 상당한 추종세력을 형성했고 동생 젭이 지난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플로리다주 지사로 당선된 것도큰 힘이 되고 있다.
젊은 시절 한때 방황하면서 심한 음주벽을 지녔으나 40세 이후 술을 끊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언론의 끈질긴 추적을 받았던 마약복용설은 아직까지 명쾌한 해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77년 미드랜드에서 성장한 사서 출신인 부인 로라 여사와 결혼, 올해 16세인 쌍둥이 딸을 두고 있다. 감리교 신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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