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P = 연합】미국 국방부는 주계약사인 TRW사가 미사일 요격 실험결과를 날조하고 핵심 구성요소의 효율성을 과대평가했다는 비난을 받는 등 비판이 고조되자 국가미사일방위체제 계획을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케네스 베이컨 국방부 대변인은 7일 “우리가 미사일 방위시스템의 위력을 과장해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은 TRW사가 성능이 실제보다 나아보이도록 미사일감지장치 비행실험과 컴퓨터 실험 결과를 조작했다는 전 TRW사 엔지니어 니나 슈바르츠의 주장을 뉴욕타임스지가 이날 보도했기 때문.
TRW사는 킬 비클로 불리는 보잉사의 요격미사일에 장착되는 감지장치(센서)를개발한 회사다.
이 센서는 우주공간에서 적의 미사일을 포착,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둘러싸고 있는 교란장치를 뚫고 미사일을 정확히 요격하도록 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을 맡는다.
슈바르츠는 컴퓨터 실험결과 이 센서가 광고한 만큼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슈바르츠는 또 지난 97년 센서가 우주공간에서 얼마나 정확하게 미사일을 포착해낼 수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된 비행실험에서도 회사가 주장하는 것만큼의 성능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TRW사는 “우리는 보잉사와의 계약에 따른 여타 작업과 마찬가지로 작업결과는 항상 정부측을 대리한 독립된 2개의 위원회에 의해 재조사를 받으며 이들 위원회의 조사결과는 슈바르츠의 주장과는 상반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실험에서는 보잉사가 아닌 레이시언사의 요격미사일이 선정된 상태며 보잉사와 TRW사의 것은 예비로 돌렸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올 여름 수십억 달러가 소요될 국가미사일방위체제 구축에 착수할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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