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연합】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은 대만이‘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할 경우 대만을 방문할 용의가 있으며, 대만 차기 총통의 중국방문도 환영할 것임을 밝혔다고 홍콩 명보(明보)가 9일 보도했다.
장 주석은 8일 제9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3차회의에 참석한 마카오 대표단 접견중 “대만 방문 기회가 있으면 기꺼이 수용하겠지만 지금처럼 ‘두 개의 중국’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방문할 수 있겠느냐”고 말해 ‘하나의 중국’ 원칙이 지켜질 경우 대만이나 중국에서 양안 정상회담을 개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장 주석은 그러나 당나라 시인 두푸(杜甫)의 시 ‘춘왕(春望)’중 ‘석달째 계속 타오르는 봉화(烽火連三月)’ 구절을 빗대 “3월에 봉화(전쟁)는 없을 것”이라고 말해 당분간 양안관계가 일촉즉발의 전쟁위기로 비화되지는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반면 장 주석은 앞서 홍콩대표단 접견시에는 젠안(建安) 시인 차오즈(曹植)의 ‘칠보시(七步詩)’를 인용, “독립을 추진할 경우 ‘같은 줄기를 타고 태어난 콩끼리 싸우는’ 동족상잔의 비극을 맞보게 될 것”이라며 침공 가능성을 경고했다.
장 주석은 오는 18일 치러지는 대만 총통선거에서 민진당의 천수이볜 후보가 당선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달리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말하고 “당신 생각엔 내가 어찌하면 좋겠느냐”고 반문,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한편 장 주석은 지난 주 개막된 중국 인민정치협상회의에 참석중인 정협위원들을 접견, ‘무한정 통일협상 거부시 무력 사용’등이 담긴 ‘양안백서’ 내용을소개하며, 대만 침공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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