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연합】11월 선거를 8개월 앞두고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확정된 앨 고어 부통령과 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는 15일 낙태법, 총기문제, 선거법 개혁등 주요 쟁점에 관해 공방을 벌이며 본선 전초전에 돌입했다.
고어 부통령은 이날 ABC방송의 아침 뉴스 프로그램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 부시 지사와 공화당 후보를 놓고 다퉜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말을 빌어 부시 지사가 낙태에 반대했으며 전국총기협회(NRA)를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고어 부통령은 또 자신은 지난 96년의 선거자금 모금과정에서 저지른 실수로 선거자금법 개혁 의지가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부시 지사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공화당측이 정당에 아무런 제한 없이 기부할 수 있는 정치자금인 ‘소프트 머니’에 의한 TV 광고를 중단할 경우 함께 동참하겠다고 다짐한 고어 부통령의 제의를 일축하고 매케인 의원 지지자들이 자신을 지지할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매케인 의원이 지난 7일 ‘슈퍼 화요일’ 예비선거에서 참패한 후 경선을 포기하자 온건 노선의 공화당원과 무소속, 일부 민주당원 등 그를 지지하던 중도파 유권자들이 주요 변수로 떠오름에 따라 부시 지사와 고어 부통령은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구애작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시 지사와 고어 부통령은 양당에서 경쟁자가 모두 탈락한 가운데 텍사스, 테네시, 플로리다 등 남부 6개 주에서 14일 동시에 실시된 이른바 ‘미니 슈퍼 화요일’예비선거를 압승, 각각 1천93명과 2천536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 지명에 필요한 과반수 대의원인 1천34명과 2천170명을 각각 크게 넘어선 것으로 양당의 후보 지명전은 이로써사실상 종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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