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AFP 연합】예수가 부활하기 전 시신을 감싸는데 사용했던 것으로 가톨릭 교도들이 믿고 있는 토리노 성의(聖衣)가 인체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과학자들이 밝혔다. 토리노 국제성의연구센터의 마리아 자코네씨는 성의를 분석한 결과 그 위에 나타나있는 상(像)은 그림이 아니며 신체의 ‘산화작용과 표면 탈수’의 결과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자코네씨는 파리의 이탈리아 문화센터에서 이 성의의 기원을 규명하기 위해 이달들어 토리노에서 열린 과학 심포지엄의 결과를 발표했다. 자코네씨는 이 심포지엄에서 성의가 사람의 피와 예루살렘 지역에서 자랐던 식물의 꽃가루 자국 흔적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고 말했다.
심포지엄에 참가한 과학자들은 성의의 제작연대가 중세라는 지난 88년의 탄소14방사성 동위원소 실험결과에 대해 이의가 없었지만 섬유의 오염으로 인해 실험이 왜곡됐을 가능성이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자코네씨는 전했다.
한편 토리노 성의가 14세기 프랑스에서 처음 알려지기 이전에 이에 대한 언급의 기록이 있는 지를 입증하기 위한 연구도 계속되고 있다. 예를 들어 10세기 콘스탄티노플에서는 기독교인들이 사람의 얼굴 형상을 담고 있는 옷을 경배한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자코네씨는 말했다. 1578년부터 토리노 성당에 보관돼온 이 성의는 오는 8월부터 새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2개월간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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