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연합】 리덩후이 대만 총통은 19일 이번총통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오는 9월 국민당 주석직을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새 주석은 리 총통의 사임 이후 특별 전당대회서 선출된다고 TVBS 방송이 당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황훼이천 국민당 대변인은 12년간 당 주석을 맡아온 리 총통이 오는 9월 다른 고위 간부들과 함께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거 패배후 우리당의 개혁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개혁위원회를 구성, 당조직을 강화하고 일반 대중과 힘을 합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당 중앙상임위원회 소속 위원인 마 잉-저우도 이날 사임을 발표했다.
마 위원은 지난 98년 타이베이 시장선거에서 천수이볜(49) 후보를 이긴 바 있으나 역설적으로 천 후보는 이를 계기로 분발, 이번 총통 선거에서 승리한 꼴이 됐다.
이날 선거 패배에 분노한 국민당 당원 3천여명은 리 총통의 관사와 당사 밖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며 진압 경찰과 충돌했다. 시위대는 리 총통을 비롯한 국민당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했다.
시위대는 특히 국민당 고위 간부들을 태우고 당사로 향하던 차량들을 공격, 최소한 차량 4대의 뒷유리창을 부쉈다. 또 리덩후이 총통의 선임 고문인 흐수 리-테가시위대가 휘두른 몽둥이와 주먹에 머리를 맞기도했다.
진압 경찰은 물대포 등을 동원해 시위대 해산에 나섰고 몽둥이를 휘두르는 시위선봉대와 충돌, 시위대 수명이 머리를 다쳐 피를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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