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올가’의 영향으로 피해를 입은 광주시내 상당수의 가로수들이 죽어가고 있으나 행정당국이 인력부족을 이유로 방치하고 있다.
19일 광주시등 행정기관들에 따르면 지난 3일 이 지역을 강타한 올가의 영향으로 2000천여 그루의 가로수가 쓰러지거나 뿌리가 뽑혔다.
또 상당수 그루의 가로수는 가지가 꺾이거나 휘어졌으며 가로수 생장에 절대적인 작용을 하고 있는 잎들도 대부분 떨어져 버렸다. 남아있는 잎들도 세포조직이 심하게 손상돼 고사단계에 처해있다.
실제 신안동 4거리에서 광주역까지 가로수의 20여그루의 가로수는 고사단계에 있어 잎들이 갈색으로 변해버렸으며 북구청과 전대후문, 시청-안보회관 구간 등의 상당수 가로수가 고사직전인 것으로 확인됐다.
뿌리가 뽑히지 않은 가로수들이 고사 직전에 있는 것은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잎과 잎이 부딪치면서 잎의 세포들이 찢겨져 버린데다 태풍이후 일조량이 증가해 수분부족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수분흡수 기능을 하는 나무의 잔뿌리가 심하게 훼손됐으며 나무의 주(主)가지가 상처를 입으면서 수분이 지나가는 통로가 막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뿌리가 뽑히지 않았지만 바람에 심하게 흔들렸거나 잔가지가 부러져 나간 가로수들이 다시 바람에 피해를 입을 경우 고사될 확률이 높은만큼 받침목 설치·수액수여 등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남대 임학과 오광인교수는 “바람에 쓰러지거나 심하게 흔들렸던 나무는 받침목을 세우고 뿌리 주변을 밟아주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 이 나무들은 다시 피해를 입게 될 경우 고사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바람이 잘 통과할 수 있도록 적절한 가지치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광주시와 구청 관계자들은 “인력을 투입,쓰러진 가로수를 다시 세우는 작업은 완료했다”며 “쓰러졌던 가로수중 얼마정도가 고사단계에 있는지 파악되지 않은 상태며 현재로서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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