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용 명예회장 등 금호그룹 오너 4형제가 주식 불법거래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하자 시민들과 사회단체들은 일제히 “재벌의 부도덕한 면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성희 녹색소비자문제연구원장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재벌들의 재산증식 방법에 분노를 느낀다”며 “재벌들이 서민과 소비자들 앞에서 정직하고 투명한 경영을 하겠다는 약속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또 “이제껏 무슨 일이 터질때마다 로비 등으로 입막음을 해왔던 행태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경영체제를 도입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부 장모씨(39·광주시 남구 백운동)도 “서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경제난 극복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이 지역 대표기업인 금호의 오너들이 주식불법거래를 통해 재산증식 자행해왔다니 기가 막힐 뿐이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광주대 장하경 교수(사회복지학부·42)는 “서민경제가 어려울수록 기업들이 모범적인 경영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고 이를 사회에 환원해야하는데 정작 기업 경영주들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매집, 시세조작, 주식매도라는 전형적인 과정을 거쳐 불로소득을 올리는데 급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는 박 명예회장 등 금호그룹 오너 4형제가 지난해 4월 금호산업 주식 22만주(각 5만5천주)를 장내에서 사들인 뒤 같은해 12월 계열사인 금호석유화학에 팔아 모두 9억2천만원(각 2억3천만원)의 차익을 올렸다며 이들을 지난 18일 검찰에 고발조치했었다./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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