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내 11개 재래시장 가운데 ‘어패류·우시장’은 벌교장,‘미곡전’은 조성장이라면 보성장은 ‘삼베시장’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보성장은 85년전인 지난 1914년 지금의 보성읍 용문리 우막(소막들)에서 우시장이 개설돼 5일장으로 발전했다.
30년대 들어 경전선 개통으로 교통이 편리해지자 지금의 보성농협 자리로 옮겨진데 이어 4∼5년뒤 지금의 보성읍사무소 부근으로 또다시 옮겼다.
50년대 초 보성읍 원봉리 현재의 장터로 옮겨 오늘에 이르고 있는 보성장은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장옥전체를 개수하고 상가를 신축,시범시장으로 지정되기도.
전국에서 가장 큰 마포시장이 새벽 일찍 서고 하룻장에 최고 2천마리가 거래될 정도였으나 지금은 흔적만 아스라히 남아있을 뿐.
새벽 일찍 마포장이 서는 것은 두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비교적 매끄럽지 못한 삼베를 어두컴컴한 새벽녘에 팔아 치우려는 상술 때문.
또하나는 삼베농가들이 삼베를 팔아야 두둑해진 호주머니의 돈으로 물건을 사야 장이 제구실을 할수 있을만큼 보성장은 삼베가 좌우 했다.
한때 2천여마리가 거래될 정도로 컸던 보성 우시장은 남원의 큰소시장과 함께 송아지시장으로 명성을 날렸고 장날이면 소장수를 따라 멀리 진주,남원의 소시장까지 걸어 소를 몰아다 주는 전문 소몰이꾼들로 우시장이 북적거렸다고.
소몰이꾼은 한사람이 보통 4∼5마리를 모는게 보통으로 실력있는 소몰이꾼은 10마리까지도 거뜬히 몰았다.
보성 우시장은 70년대까지 하루 평균 100마리를 옷돌았으나 지금은 장날 40마리가 거래되면 많을정도로 작아졌다.
보성장이 이처럼 작아지자 군청에서는 총 6억4천여만원을 들여 ‘대마전시판매장’을 설치한것을 비롯 하천복개사업,마을회관과 화장실을 신축,전국적인‘삼베장’의 명성회복을 꿈꾸고 있다.
이렇게되면 보성 특산품인 삼베제품의 전시·판매로 주민소득증대와 ‘삼베 보성’이라는 이미지를 전국에 알릴수 있을것이라는 기대다.
보성군내에서 율어,문덕,봉래,겸백,미력등 북부 9개면 지역 1천300여농가에서 삼베를 재배,전남지역에서는 91%,전국적으로도 30%정도를 점유할만큼 많은 농가가 삼베에 매달려 있다.
보성장 사람들은 “보성에서는 삼베 팔아 대학교까지 보낼만큼 쌀농싸를 빼고는 주된 농가 수입원이었으며,보성출신 유명인사 대부분은 삼베 판 돈으로 공부했다”고 입을 모았다.
보성사람들은 또 아낙네들이 길쌈등으로 ‘삼베농사’를 짓는다면 남정네들은 ‘녹차농사’를 짓고 있는데 삼베농사 인구가 녹차보다 2∼3배 많을 정도.
보성하면 녹차를 떠올리지만 오히려 보성에서는 ‘삼베’에 매달리는 인구가 훨씬 많다는 이야기가 된다.
준공을 앞둔‘대마전시판매장’이 문을 열면 지역주민은 물론 멀리 떠난 출향인사들에게까지 보성발전을 위한 상징물로 부상할것이고 자연스럽게 보성장을 찾는 사람들로 늘어나게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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