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연합】 영국 정부는 인간 배아를 의학연구용으로 복제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지(紙)가 3일 보도했다.
의료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 정부 위원회가 최근 배아 복제가 의학연구를 위해 유용하다는 결론을 내림에 따라 정부가 배아 복제를 전격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익명의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 “각료들이 연구 및 치료목적의 배아복제 금지조치를 해제할 것이 확실하다”면서 “앞으로 배아복제를 통해 신장과 간, 심장질환 등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그러나 정부가 배아복제를 공식 허용하기에 앞서 공개토론회 등을 통해국민들에게 먼저 “조직세포 공학에 배아를 활용하는 것이 인간 자체를 그대로 복제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설득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현재 이와 관련,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영국 정부 의료정책 책임자인 리암 도널슨 박사가 이끄는 전문가 위원회는 배아복제로 얻을 수 있는 잠재적 혜택이 모든 윤리적 논쟁들을 초월한다고 결론 내렸으며, 앞으로 배아를 이용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조직세포를 만들 수 있도록 관련법률의 개정을 정부에 공식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이 위원회의 한 위원은 “배아 복제가 갖는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면서 “이를 통해 심장근육이나 골수를 재생시킬 수 있으며, 이는 결코 인간성을 위협하는 행위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98년 12월 한 과학 위원회가 연구목적용으로 14일 미만의 인간배아를 복제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줄 것을 건의했으나 영국 정부는 지난해 6월 이를거부, 금지조치를 계속 유지키로 결정하면서 이번 전문가 위원회에 자세한 평가 및 조사를 의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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