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합】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신호(10일자)에서 한국군이 베트남전 중에 저지른 양민학살 사건을 다루면서 한국의 젊은층 사이에서 일고있는 진상 규명 노력과 보상 움직임을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지난 1967년 4월1일 베트남 남부 빈 쉬안에서 한국군에 의해 생후4일된 아기와 아내 등 4명의 가족이 몰살된 응웬 반 토이(71)의 피해를 예로 들면서 서방과 베트남의 학자들은 한국군에 의한 양민학살이 수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위크는 토이의 마을에서 발생했던 것과 비슷한 한국군의 양민학살 사건을 여러곳에서 자체 확인했다고 전하면서 이들 한국군은 ‘영웅’으로 귀국해 공산주의에 맞서 싸운 자긍심으로 환영을 받았지만 현재는 양민학살을 규명하려는 젊은세대의 공격을 받고있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미국의 요청으로 베트남전에 개입한 한국군의 역할을 규명하려는 노력은 이미 70년대부터 시작됐지만 무시되거나 탄압을 받아왔다고 지적하고 작년 가을 AP통신의 한국전 당시 미군 양민학살 사건 보도 이후 한국 정부가 미 행정부에 조사를 촉구하면서 한국군에 의한 베트남 양민학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구할 수있는 문호가 열렸다고 지적했다.
잡지는 서울대 대학원생 구수정씨의 논문이 ‘한겨례21’에 보도되고 이어 KBS도 30분짜리 다큐멘터리를 다룬 점을 소개하면서 현재는 인권단체들도 진상을 규명해 베트남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을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한국과 베트남 정부 모두 과거의 일을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 협회’가 지난 달 38명의 회원을 양민학살이 일어난 베트남 현지에 파견해 나흘간 1천5백여명을 치료한 점을 들어 민간차원에서는 과거의 잘못을 보상하려는 움직임이 일고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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