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 연합】연극용으로 개작된 영문 ‘심청전’이 최근 미국의 권위있는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가 수여하는 올해의 ‘뉴 비전스/뉴보이시스’ (New Visions/New Voices) 수장작으로 결정됐다.
뉴 비전스 상은 지난 91년부터 2년에 한번씩 미 국내외에서 공연된 연극 중 유명 연극단체가 추천한 작품 5∼6편 정도를 골라 극작가에게 주는 상으로 아동과 청년을 위한 연극상으로서는 세계적인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미셸 코즐랙 케네디 센터 코디네이터는 2일 “영문 심청전이 올봄 케네디 센터에서 공연될 뉴 비전스/뉴 보이시스 수상작 6편중 하나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영문 ‘심청전’은 지난 2월말부터 3월초까지 미 캘리포니아주 칼스테이트 노스리지(CSUN) 교내 드라마 시어터에서 공연됐으며 로스앤젤레스의 유명 연극단체인 ‘코터스톤’(대표 제임스 헤인스)의 추천을 받았다.
CSUN의 김아정 교수는 “이번 작품은 고(故) 마셜 필 하버드대 교수가 영문번역한 판소리 ‘심청전’ 완역본을 더글러스 필 강사가 원작에 최대한 가깝게 개작하고 아나마리 가르시아 부교수가 연출했다”고 말했다.
영어권 지역에서 이례적으로 연극으로 공연돼 수상한 것을 계기로 앞으로 한국고전극이 전세계 무대에 올려질 기회가 늘어날 전망이다.
김 교수는 특히 “자식이 아버지를 위해 희생한다는 주제와 용궁 등장 등 미국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내용이 세련되게 번역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같다”면서“한국 고전극이 세계에서 각광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문 ‘심청전’은 오는 5월말과 6월초 워싱턴 DC 케네디 센터에서 열리는 워크숍에서 전문 연극인들에 의해 의상과 무대장치 없이 공연되며 하버드대 코리아센터 등 유명연극 무대에도 올려질 예정이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