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재일교포가 조국 사랑에 대한 일념 하나로 일본에서 한국의 최남단 목포대학교를 오가며 강의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일본에서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 것이 서러워 조국을 찾았지만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옥살이로 젊은 날을 보낸 구말모씨(65·현 일본 민단 권익보호위원장)는 현재 일본에 거주하면서 목포대학교 일문과 겸임교수로 한달에 한번씩 목포대를 찾고 있다.

이번 학기에 ‘일본학 입문과 작가론’ 강의를 맡은 구교수는 비록 한달에 한번 8시간의 강의지만 이를 위해 일본∼목포대를 오가면서 적지않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구교수가 강단에 서게 된 것은 구교수의 조국 사랑과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상세히 알고 있는 목포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구교수는 “강단에서 조국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면서 “일본사회에서 겪었던 일 등을 생생하게 학생들에게 전달, 일본을 바로 아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강의를 받고 있는 김유정양(20·일문과 1년)은 “일본 아사히 신문 기자로 합격되고도 귀화를 종용하는 바람에 입사를 포기했던 일 등 일본 사회의 재일교포 차별에 대한 실화를 들었을 때는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다”면서 “교수님의 인생역정을 통해 조국 사랑과 분단, 재일교포의 아픔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말했다.
구교수는 지난 64년 일본 와세다대에서 정치학 석사를 받았지만 일본 사회의 한국인 차별을 견디다 못해 고국에 들어 왔으나 고국도 그를 반기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한국에 와 잠깐 주한 일본대사관 근무를 하다 그만두고 한국 모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교단에 섰지만 지난 71년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10년간 옥살이를 치러야 했다.
구교수는 현재 일본에서 재일교포의 권익보호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목포/오진섭 기자 ojs@kjtimes.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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