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 연합뉴스】 사상 첫 유럽-아프리카 정상회담에 참석한 67개국 대표들은 4일 카이로 공동선언문과 행동계획을 발표하고 이틀간의 회의를 마쳤다.
유럽과 아프리카 각국 정상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아프리카와 유럽연합(EU)이 중요한 교역 파트너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비관세분야를 포함한 무역장벽을 철폐함으로써 상호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각국 정상들은 또 아프리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절대빈곤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개탄하고 빈곤퇴치를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3천500억달러에 이르는 아프리카의 채무문제에 대해서는 2015년까지 빈곤 수준을 절반으로 낮춘다는 기존의 세계적 합의를 지킨다는 원칙만 천명했다.
정치문제에 대해서는 인권 침해와 인도주의 법률 위반이 빈발하고 특히 인종주의와 학살, 인종청소가 자행되는데 깊은 우려를 표명하는 동시에 이를 막기 위해 국제기구와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쿠데타와 테러리즘, 폭력적 분쟁을 비난하고 소형 무기와 지뢰제거 등을 위해 필요한 기술 및 재정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아프리카에서 유럽지역으로 유출된 각종 문화재에 대해서는 반환 등 추가적 조치를 취하는데 필요한 법적 관행적 문제들을 검토하도록 했다.
각국 정상들은 이런 합의내용 이행을 점검하기 위해 고위급 실무회의를 정례화하며 2003년 유럽에서 차기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데 합의하고 회의를 끝냈다.
아프리카단결기구(OAU) 의 장국인 알제리의 압델아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과 EU의장국인 포르투갈의 안토니오 구테레스 총리는 폐막 기자회견을 통해 유럽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이뤄진 격의없는 논의들을 토대로 미래를 향해 나아갈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유럽-아프리카 정상회담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부채탕감을 비롯한 경제협력 강화를 요청한 반면 유럽국가들은 민주화와 인권개선, 부패척결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맞서 상당한 논란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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