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현장] 소설 ‘태백산맥’ 고장 ‘행사유감’

지난 9~10일 벌교에서 소설 ‘태백산맥’ 작가 조정래 선생을 초청, 팬 사인회 및 문학강좌, 가족걷기 대회가 열렸다.
9일 벌교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작가 팬사인회와 문학강좌를 찾은 인원은 벌교읍민과 외부 방청객 200여명 정도가 고작이었다. 올해로 두번째인 이 행사는 벌교읍사무소 주최로 마련됐다.
귀한 자리기도 하지만 작가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라도 방청객을 모을 수 있는 홍보가 너무 미흡했다. 조정래 작가에 대한 결례가 아닐 수 없다. 10일 본 행사인 태백산맥무대 가족 걷기대회는 한 술 더 떴다. 벌교제일고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식전행사는 인파로 북적, 참여 열기로 넘쳐나는 듯 했다. 하지만 행사를 마치고는 하나둘씩 돌아가 가족걷기는 조정래 선생과 함께 하는 300여명 수준이었다. 식전행사장에는 보성군수도 참가했다. 얼굴 알리기 위한 참석이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벌교읍 행사는 곧 보성군의 행사다. 그렇다면 당연히 군수로서 행사에 동참해야 옳다. 5㎞ 정도 걷기를 마치고 한마당축제가 열린 전 벌교동초교(현재 폐교상태) 운동장은 썰렁하기 그지없었다.
200여명 정도 모아놓고 초대가수 8명을 초청, 노래를 듣고 있는 모습이 ‘마을축제’보다 못하다는 인상 지울 수 없었다. 이름 석자면 온 국민이 알수있는 가수였다. 벌교에 대해 얼마나 실망을 했을까.
막대한 행사비용을 투자해 잔치를 준비했다면 1만6천여 벌교읍민이 함께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다. 따라서 읍내에서 했어야 하는 아쉬움과 벌교읍사무소와 함께 봉사클럽, 번영회 등 민·관 공동으로 행사를 치렀다면 참여열기를 높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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