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분신으로 불리우는 민주당 권노갑고문이 97년 대선 이후 밖으로만 나돌던 생활을 마감하고 대통령 곁으로 다가갈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19일 “권 고문이 오는 5월초 총선 분위기 쇄신을 위한 당정개편과정에서 있을 예정인 부분개각시 김대통령의 정치특보로 기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이 권 고문을 정치특보로 기용하려는 의도는 안정되고 힘있는 국정운영과 대야관계 개선, 차기정권 재창출, 자민련과의 공조재개 등 굵직한 정치현안에 대한 종합적인 조정기능 수행과 집권 후반기 권력누수를 막기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부에는 지난해부터 대통령이 청와대 안에서 국정현안에 대해 믿고 대화할 상대 필요성을 제기했었다. 집권 후반기에 접어드는 대통령으로서는 눈빛만 봐도 뜻을 헤아려 고민을 해결해주는 측근이 지근거리에 있어야 한다는 것.
정국의 흐름을 감지해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해결책을 건의하는 역할을 했던 정치특보는 박정희대통령 시절 처음 만들어진 이후 노태우 전 대통령 재임시에는 노재봉 전총리(88년), 김영삼정권 시절에는 김광일 현 민국당 최고위원이 임명된 적이 있다.
권 고문은 지난 4·13총선을 앞두고 총선시민연대로 부터 낙천대상자로 지목되면서 공천잡음을 없애기 위해 총선불출마를 선언했고, 이후 총선 과정에서 공천 탈락자와 특히 호남지역 무소속 출마자들의 교통정리를 위해 막후 역할을 하는 등 실질적인 정치특보 역할을 수행해 왔었다.
권고문은 DJ와 함께했던 지난 세월을 물으면“그의 그림자 인생에서 내 삶의 긍지를 느낀다”고 말해왔고, 가족들에게는“내가 죽으면‘김대중선생 비서실장’이라는 한마디만 비석에 써달라”고 유언을 할 정도. 김대통령을 빼놓고 권고문의 인생을 이야기할 수 없다.
자신보다 5살 많은 목포상고 선배인 김대통령과는 1961년부터 인연을 맺어왔고, 과거 평민당, 민주당 등 조직과 자금등 핵심 역할을 총괄해 왔으며 한화갑·김옥두의원들과 함께 동교동계 1세대의 좌장으로 분류된다.
한편 청와대 박준형대변인과 민주당 정동영 대변인은 19일 권고문의 정치특보 임명 보도에 대해“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서울/장여진기자jyj@k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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