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중진들이 전당대회에서의 최고위원 경선이나 당권경쟁 및 총무경선 등을 앞두고 초·재선 의원은 물론 낙선 위원장들에 대한 개별접촉을 강화하며 경쟁적으로 세확산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원내 진출에 성공한 초선의원이나 386 후보들의 경우 여야 구분없이 중진들의 구애대상이 되어 ‘상한가’를 치고 있고, 일부 당선자들은 계파정치 탈피를 외치며 이같은 움직임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민주당> 총선 공천과정에서 그나마 소수이던 비주류가 완전히 제거되고 뚜렷한 계파도 없는데다 선거에서 생환한 중진들이 제1당 달성에 실패한 당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 본격적인 세 확산을 자제하는 분위기이다.
다만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축하와 위로의 자리를 통해 전당대회에서의 최고위원 경선과 이에 앞서 내달중 실시될 총무경선에 대비한 탐색전이 시작되고 있다.
4·13 총선을 통해 여권내 차기주자의 위치를 확고히 한 이인제 상임고
문은 다른 주자들의 견제 등을 감안해 ‘낮은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21일 저녁 김옥두 사무총장, 정동영 대변인, 김한길 총선기획단장 등 선대위 간부들을 시내 한 음식점으로 초청, 만찬을 함께하며 노고를
위로하고 내주부터는 초·재선 의원들과도 자연스럽게 접촉을 가질 예정이다.
김근태 지도위원은 지역구 인사가 끝나는대로 내주부터 초·재선 의원들
을 두루 만나볼 예정이다.
한화갑 지도위원도 19일 영남지역에서 출마했다가 지역구도의 벽을 넘
지못한 의원이나 후보들을 만나 위로 하는 등 낙선후보들을 주로 만나 격려하고 있다는게 측근의 전언이다.
국민정치연구회 이사장인 이재정 정책위의장은 오는 28일 저녁 여의도
한 호텔에서 이호웅, 심재권, 신계륜 당선자 등 연구회 출신으로 원내진출에 성공한 25명의 당선자와 의원들을 초청, 만찬을 갖고 향후 진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정균환 총재특보단장의 경우 내주부터 신당창당과 공천과정에서 새로
민주당에 참여한 신진인사중 지역구 공천이나 전국구 배려를 받지못한 인사 40여명을 두루 만나 총선승리를 위해 노력해준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할 계획이다.
향후 ‘킹메이커’ 역할이 주목되는 권노갑 상임고문은 당선, 낙선자 구
분없이 두루 만나고 있으며 내주중에는 이번 총선에서 선전한 386 후보들을 불러 식사를 함께하며 격려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이번 전당대회부터는 총재 뿐만 아니라 부총재 경선도 이뤄질 예정이어서 한나라당 중진 의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전당대회 일정 등이 확정되지 않아 세확산 노력이 주로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다.
김덕룡 부총재는 당외 인사 및 비주류 중진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김 부총재는 총재 또는 부총재 경선 참여가 확실시되는 강삼재, 서청원, 강재섭 의원과 손학규 당선자를 이미 접촉했거나 앞으로만날 예정이며 조만간 현역 의원 및 원외 위원장들과도 만날 계획이다.
김 부총재는 접촉에서 집단지도체제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세규합에 나선 후 전당대회 이전에 이회창 총재와 협상을 벌여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김 부총재의 한 측근은 “이 총재가 공천파문에 대해 책임진다고 약속한 것은 집단지도체제를 수용하겠다는 것 아니냐”면서 “지도체제 문제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당대회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강삼재 의원도 20일 상도동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을 방문한 뒤 본격적으로 움직일 계획이다.
강 의원은 우선 비주류 중진들과 회동, 총재경선에서의 연대방안에 대해 논의해나갈 계획이며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되면 의원 및 지구당 위원장들을 상대로 ‘바닥표 훑기’에 나설 예정이다.
서청원 강재섭 의원도 평소 가까웠던 의원이나 지구당 위원장들에게 총재경선출마여부에 대한 조언과 충고를 구하는 형식으로 지지기반 확보 여부를 본격 타진하고 나섰고 손학규 전 의원도 지난 98년 경기지사 선거 출마시 도왔던 참모진들을 다시 규합하는 등 전당대회를 겨냥,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이에맞서 이 총재측도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이 총재측에서는 양정규 부총재가 전면에 나서고 있다.
양 부총재는 19일 밤 서울 시내 한 음식점으로 낙선 의원 및 위원장 40여명을초청, 위로했으며 이에앞서 전남북 위원장들과도 모임을 가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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