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현장] 서구청장의 흔들의자

11일 오전 10시 광주 서구의회 본회의장.
이 날 서구의회 본회의장에서는 1년에 2차례 있는 구정질문이 벌어지고 있었다. 구정질문이 있는 날은 구청장을 비롯해 관계공무원들이 참석, 의원들의 질문을 경청하며 답변을 준비한다.
이 날도 모두 3명의 의원이 질문자로 나서 구정 전반에 대해 질의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집행부 대표로 참석, 질문을 듣는 김종식 서구청장의 모습은 귀찮다는 듯 의자를 흔들며 눈을 감고 있었다.
의자가 너무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에 의구심을 느낀 기자들은 구정질문이 끝나자, 구청장이 앉았던 의자를 직접 흔들어 보기까지 했다. 어찌된 영문인지 의회 본회의장에, 그것도 구청장 자리에는 흔들의자가 비치돼 있었다. 사무국에 확인해 본 결과, 91년 의회 개원때부터 놓인 의자일 뿐 흔들의자의 구입된 경위는 알수 없었다.
그러나 대의기관인 의회 본회의장서 몸을 뒤로 젖힌채 앞뒤로 흔들어 대는 김 청장의 모습은 의원들과 방청석의 주민들에게는 불쾌해 보일수 있는 행동이었다. 어찌보면 의회를 무시하는 행동으로도 비춰질 수 있었다.
구정질문은 집행부 업무 전반에 대한 질문을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며 잘못된 행정업무에 대해 질타하는 자리지만 구청장은 따분한 기색이 역력했다.
김 구청장의 의회경시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달 15일 서구의회 개원 기념일을 맞아 주민들과 유관기관 대표들이 모두 모여, 의회의 생일을 축하했지만 구청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구청측은 공무원 해외연수 때문에 부득이 참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으나 서구청은 3차에 걸쳐 연수를 실시, 굳이 개원기념일 행사가 있는 때에 맞춰 연수에 동행해 버린 구청장의 행보를 두고 뒷말이 무성했다.
의원들은 주민들의 의견을 대신 전달해주는 역할을 한다. 의원들을 무시하면 곧 주민들을 무시하는 행동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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