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논단] 백운 고가도로는 철거돼야

서채원 광주시의회 부의장

며치전에 박광태 광주시장이 백운고가도로 철거문제를 거론한 이후 찬반양론 속에 언론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광주 서남부권의 관문인 백운광장은 교통의 중요 거점이다. 여기에 설치돼 있는 백운고가도는 1989년에 개통돼서 서남부권의 교통문제 해소를 비롯 우리시의 교통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
1995년에 서구에서 남구가 분구됨에 따라 이제 백운광장은 남구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남구민들은 그동안 수차례 백운고가도의 철거를 요구해 왔다. 그 이유는 1989년 고가도로가 개통된 이후 16년 동안 주변도로가 많이 개설됐고, 현재 공사중인 도로가 준공되면 백운광장의 교통여건이 많이 개선될 것이고, 또 남구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쾌적한 도시환경을 저해하고, 상권이 침체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과연 남구주민들의 요구 사항이 현실적인가, 아니면 비현실적인가? 필자는 남구출신 광주시의원이지만 지역구 차원을 떠나서 이 문제를 냉철하게 판단하고자 한다.
이제 백운고가도 철거 여부는 교통문제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그 대책을 수립해 합리적인 결정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백운고가도가 개설될 당시부터 최근 몇년 전까지만 해도 도심철도가 백운광장을 통과했었고, 주변 도로사정은 매우 열악했었다. 그러나 현재는 도심철도가 이설됐다. 또 주변도로가 많이 개설 됐으며, 현재도 개설이 진행 중인 도로도 앞으로 2006년이면 대부분 완공될 예정이다.
백운광장의 도로는 출퇴근 시간에 차량이 많이 정체되고 있다. 특히 동구와 서구 그리고 나주를 비롯한 전남 남부지역으로 이동하는 차량 때문에 교통이 복잡하다. 이러한 교통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광주시는 2006년 완공 목표로 제1순환도로에서 방림동 동아여고를 경유해 용산터널로 이어지는 도로를 폭 25미터로 개설중이다. 백운동 대동고 앞에서 풍암동을 경유해 염주동 짚봉터널로 연결되는 도로도 20미터 폭으로 공사중이다. 여기에 백운동에서 풍암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거쳐서 대촌동을 통해 나주 남평으로 연결되는 38미터 폭의 도로공사가 2006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이같은 도로가 완공되면 차량이 분산돼 백운광장의 교통체증은 많이 해소될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상무지구에서 하남으로 80미터 폭으로 광주에서 가장 넓은 무진로가 개통됐다. 이 도로는 2007년도에 무안까지 연결돼 완공될 예정이다.
제2순환도로가 동구, 남구, 서구, 북구로 연결돼 차량이 통행한다. 이렇게 많은 도로가 백운광장 주변에 개설됐거나, 개설이 진행중이다.
내년이면 백운광장 주변의 도로환경은 많이 개선될 것이다. 백운고가도는 이미 2003년도에 행정자치부에서 교통사고 위험도로로 지정돼 2008년까지 철거, 개선토록 확정돼 있다. 백운고가도를 연장 재가설하는데 280억원 정도의 예산이 들어가며, 지하 차도를 개설할 경우에는 500억원의 정도의 예산이 필요하다.
따라서 백운고가도 재가설 문제는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필자는 남구지역 주민들의 요구를 떠나 여러 정황을 살펴보건데 수백억원이 소요되는 백운고가도로 재가설 비용을 주변도로 개설에 투입, 조속히 완공시키고 이미 계획돼 있는 봉선동 대화아파트에서 주월동 해태마트로 연결되는 도로개설과 방림터널 공사가 완공된다면 백운고가도로 철거로 인한 교통정체가 지금 보다도 훨씬 더 개선될 것으로 확신한다.
서울시가 청계천고가도로를 철거할 때 많은 국민과 서울시민들이 반대하면서 교통문제를 염려했다. 그러나 지금은 매우 성공한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고, 서울시민들도 찬사를 보내고 있다.
우리 광주시도 편견을 버린 합리적인 정책결정으로 백운고가도 철거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길 간곡히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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