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백운고가도로 철거를 환영하며

남구청장 황 일 봉

그동안 철거냐, 연장 재 가설이냐를 놓고 논란이 있어왔던 백운고가 문제가 지역주민의 요구를 받아들인 박광태 시장의 용단으로 마침내 철거쪽으로 결론이 났다.
지난 89년 건설된 백운고가도로는 제1순환도로의 일부구간으로 기능하면서 그동안 시의 교통발전과 서남부권의 교통량 해소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하지만 이와 같은 순기능의 이면에는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고가도로 때문에 초래된 역기능과 지역주민의 피해 또한 만만치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우선 도심의 공중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는 아름다운 도시미관 조성, 도로 양편의 조화롭고 균형있는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돼 왔으며 이는 문화수도 조성을 앞두고 도시미관 조성에 커다란 장애물로 인식돼 왔다.
또한 지역경제의 중심 축으로 기능해야할 백운광장 일대 상권이 백운고가로 인해 크게 위축되면서, 지역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쳐왔다.
특히 백운광장 인근의 1천500여 상인과 주민들은 고가도로가 건설된 지난 89년 이후, 극심한 상권침체와 생존권을 침해당하면서도 시민다수의 편의를 위해 지난 15년 동안 이를 고스란히 감내해야 했다.
하지만 백운광장과 연계되는 주변의 교통환경이 크게 변화된 지금, 이제 백운고가는 원활한 교통소통이라는 그 본래적 기능은 상실된 상태이며, 순기능보다는 위에서 지적한 역기능의 측면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였다.
때문에 지역주민들은 백운고가를 철거하고, 평면도로화를 통해 인근 상권을 활성화하고, 도시미관을 새롭게 조성하는 것은 물론, 백운광장을 폐선부지 푸른길 조성계획과 연계해 테마와 문화가 있는 광장으로 만들어 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박 시장의 이번 철거 결정은 이와 같은 주민요구를 전폭 수용한 것으로 교통흐름 등 백운광장을 둘러싼 환경의 냉철한 분석을 통한 현명한 결정이라 아니할 수 없다.

대폭 감소된 백운광장의 교통량
백운광장은 2004년 제2순환도로 개통과 순환도로와 용산IC의 연결, 동아병원∼풍암지구 간 도로개통 등 주변교통여건의 변화로 지난 2003년 말 1만1천대이던 시간당 교통량이, 2004년 말에는 러시아워 시간대에도 3천500여대에 불과할 만큼 크게 줄어들었다.
또한 서창∼나주 남평간도로, 주월동 백운주유소∼월산마을간도로 등 우회도로 4개소가 모두 완공되는 2∼3년 후에는 백운광장의 교통량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거 후 교통체계와 상권활성화 전망
고가가 철거된 백운광장은 평면교차로가 된다. 차량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원형교차로 방식이 채택될 것으로 보이며, 이곳을 폐선부지 푸른길 조성계획과 연계하는 등 광장을 문화와 테마가 있는 거리로 조성하면 자연스럽게 사람이 운집해 백운광장 상권이 크게 발전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삼성홈플러스 입점과 백운고가도로 철가문제는 별개의 사안
백운고가도로 철거 방침이 알려지면서 최근 일부에서는 인근에 삼성홈플러스가 입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보내고 있으나 이는 그야말로 우려일 뿐이다.
우선 백운고가 철거목적이 교통흐름의 개선, 광장 상권의 활성화에 있기 때문에 할인점을 입점시키는 것은 논리적으로도 모순되며, 특히 시에서는 할인점 부지내의 도로부지를 매각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어 할인점 입점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
백운고가 철거는 지역주민의 오랜 숙원이며, 백운광장 상권을 활성화는 낙후된 지역경제의 축을 구축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인만큼 시민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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