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논단] 도심공동화 해결책은 재개발 뿐- 광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 손재홍

지난 10월 1일,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청계천이 개통되면서 최근 상종가를 누리고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최근 한 대학의 초청 강연회에서 “비전만 있고 실천이 없는 리더가 가장 위험한 리더이다. 비전과 더불어 실천할 능력을 가져야 리더가 된다. 그래야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라고 말했다.
필자가 이 시장의 얘기를 서두에 꺼낸 것은, 오늘날과 같이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길이 실사구시(實事求是)형의 실천적 리더십에 달려있다고 보기에 고개를 끄덕끄덕할 국민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광주의 유서 싶은 구도심은 전남도청이 이전하고 난 후, 텅 빈 종갓집처럼 삭막하기만 하고, 도청 일대의 상권은 극심한 매출 부진으로 때 이른 한파를 맞고 있다. 2002년 6월 광주광역시의원으로 당선된 필자는, 의정 활동 초기부터 시정질문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도청이 이전될 때를 대비해 이에 따른 내실 있는 후속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당시에는 ‘도청 이전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기 때문에, 필자는 단기필마(單騎匹馬)의 힘든 입장이었지만, 몇 년 후 다가올 도심 공동화에 대비한 실천적인 방안 마련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었다.
필자가 의정 활동의 목표를 첫째,‘광주천 살리기’, 둘째,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로 삼은 것은 광주의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이었거니와, 다행히도 박광태 시장의 결단과 집행부의 노력으로 2004년 12월에 서울 청계천의 약 4배에 이르는 광주천 19.15㎞ 구간을 자연 친화형 하천으로 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의 첫 삽을 뜨는 기쁨을 맛보았다.
이와 함께,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온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문제에 대해서도 엊그제 광주시 집행부를 상대로 한 시정 질문을 통해서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안 마련을 촉구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내는 등 내년까지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문제와 관련, 필자는 도청 일대를 포함한 동구 일원의 도심 상업지역의 용적률이 턱없이 낮아서 도심 활성화 사업 추진에 큰 장애가 되고 있기 때문에 용적률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 내용을 지역 언론들이 비중 있게 다룬 것은 물론, 다수 시민들이 동조하는 입장을 보여주었다.
현재 광주 도심의 중심상업지역 용적률은 900%로, 서울(1천%), 부산(1천300%), 대구(1천300%), 대전(1천300%), 울산(1천500%) 등 대도시에서 최하위 수준이고, 일반 상업지역 용적률도 700%로 타 도시의 800∼1천%에 비해 낮은 실정이다.
이로 인해, 광주 중심지역은 전국에서 건축 사업성이 가장 낮은 지역으로 평가돼 투자자의 투자 의욕을 감퇴시키고 있으며, 결과적으로는 도심 재개발사업 추진이 늦어져 구도심 활성화 사업이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지역 현실에 맞춰 용적률을 개선하고, 광주의 균형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신도심 집중 개발에서 벗어나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실용적인 대책을 하루 빨리 수립돼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활성화 되면, 광주시민의 주거 환경 및 도로, 공원, 광장 등의 도시기반 시설과 상업용 편익시설을 갖게 될 뿐만 아니라, 건설과 관련된 우리 지역의 경제발전에도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도청 이전과 함께 도심 활성화를 위해 광주시가 내놓은 단기 처방도 필요하지만, ‘용적률 개선’과 같은 근본적인 처방을 제시할 줄 아는 미래 지향적이고 실천적인 리더십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