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지역기업의 적극참여가 여수박람회 개최의 열쇠

지난 9월3일 오전 11시 여수공항을 출발하는 전세기를 타고, 일본 나고야 중부 공항에 12시 20분께 도착했다.
중부 공항은 아이치 박람회를 위해 7조원의 민간자본을 투입, 바다 위 56만평의 인공섬에 조성했는데 비행기가 한 번 착륙하는 데 65만엔의 착륙비를 받는다고 한다.
이곳이 바로 아이치 박람회가 관람객들을 맞이하는 첫 관문이었다.
이번 박람회는 지난 3월25일부터 9월 25일까지 개최됐다. 박람회장은 52만평으로 3조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투입된 예산의 40%는 민간 기업이 지원하고, 50%는 국가에서, 10%는 자치단체에서 투자했다고 한다.
박람회의 하루 관람객만 25만명 이상.
관람객이 대중교통을 이용토록 하기 위해 출입구 내에는 장애인, 어린학생을 수송하는 버스 주차장이 설치돼 있었고, 입구 밖에는 일반인들의 버스 주차장이 배치돼 있었다.
자가용 차량은 원거리에 주차하도록 해 대중교통을 이용토록 설계돼 있었다.
박람회장은 계곡을 자연 그대로 이용, 산의 중간쯤에 철근 골조로 기둥을 세우고 목재로 만든 간이도로를 타고, 내부를 한바퀴 돌아 볼 수 있도록 시설했다.
참가국마다 고유문화와 문물을 소개하는 국가관을 만들었으며 특히 한국관과 일본관을 구경하려는 입장객들로 장사진을 이뤄 2∼3시간을 기다려야 구경이 가능했다.
모든 안내판마다 한글이 표기돼 있어 한국 사람들은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돼 있었다.
관람을 마친 후, 오사카로 이동해 35년 전에 개최됐던 ‘오사카 만국 박람회장’을 관람했다. 이곳에는 당시에 세워졌던 ‘태양의 탑’만이 서있고, 대부분의 시설은 철거된 채, 고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일본식 정원이 꾸며져 있고 남녀 학생들은 비를 맞으며 견학을 하러 오고 있었다.
박람회장 견학을 통해서 얻은 결론은 우리 여수도 세계박람회를 개최해야겠다는 필요성은 느끼면서도 과연 현재의 여건으로 개최가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치 박람회장의 시설 소요경비 3조원 중 40%를 지역기업체에서 부담했다는 안내를 들으면서 일본 기업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기증하는 것과 같이 여수세계박람회도 많은 기업들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국가가 적극적으로 지원, 도로·공항·철도·항만 등 사회간접 자본 투자시설을 조기에 확충한다면 여수박람회도 성사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러한 지원이 단기간에 이뤄 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일까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조삼랑/전 여수경찰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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