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목포시민의 주상수원이었던 영산호가 심하게 오염돼 비상 상수원으로도 쓸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목포시에 따르면 최근 주암호 계통 송수관 파열 사고로 원수 공급이 끊기자 비상 상수원인 영산호 물을 취수하려 했으나 정수가 불가능할 정도로 심하게 오염돼 취수를 포기했다.
시가 취수를 위해 영산호의 수질을 분석한 결과 암모니아성 질소가 4.4ppm으로 정수 가능치(2.77ppm)를 훨씬 초과했고 부유물질(SS)도 기준치(25ppm) 보다 높은 37ppm이나 검출됐다.
또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은 3.8ppm으로 3급수 수준을 보이는 등 수질이 크게 악화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주암호 급수 중단시 비상 상수원 기능을 담당할 영산호가 광주와 영산강 인근 시·군에서 배출된 축산 오폐수 등으로 갈수록 오염돼 이제 26만 목포시민의 상수원 역할을 하기 힘들게 됐다”면서 “장흥 탐진댐물 공급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대안이 없어 큰 문제”라고 밝혔다.
영산호는 지난 87년 7월부터 목포 상수원으로 활용돼다 96년 3월 주암호 물공급이 시작되면서 비상 상수원으로 전환, 관리되고 있다.
한편 지난 12일 오전 나주대교 부근에서 주암호 계통 송수관이 파열되면서 복구작업으로 이틀동안 시내 전지역 급수가 중단돼 시민생활에 큰 불편을 줬다. 목포/정재조 기자 jjj@kjtimes.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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