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난(暖) 2018’ 운동에 동참을 - 김형진 에너지관리공단 광주전남지사장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며 우리나라의 경제에 어려움을 더해주고 있다.
60달러를 넘어선 국제유가는 몇몇 에너지 전문가들 사이에서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어 내수침체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되고 있다.
특히 국내 연간 에너지 수입액이 471억 달러를 넘어서고, 석유 사용량은 세계 7위를 차지할 정도로 소비가 많아 고유가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
여기에 계절적으로는 난방용 연료의 사용 증가로 인해 에너지 소비가 증가하는 동절기로 접어들고 있어 석유수급 안정이 어느 때 보다도 시급한 국가적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에 따른 우리경제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한 최우선의 대책은 우리국민들의 에너지절약 의식 제고와 실천이다.
선진 외국의 예를 들어 보아도 정부의 대책 보다는 어려서부터 몸에 배어 있는 절약 의식이 이러한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에너지절약 실천이 절실히 요구되는 올 겨울 건강한 겨울을 나기 위해 온 국민이 ‘난(暖) 2018’운동에 동참하기를 바란다.
‘난(暖) 2018’의 2018은 겨울철 실내건강온도인 20℃∼18℃를 뜻하는 것으로 이는 ‘나는 2018을 준수 하겠다’ 혹은 한자 따뜻할 난(暖)을 이용하여 ‘2018을 지켜 따뜻하고 건강한 겨울을 보낸다’는 중의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이번‘난(暖) 2018’운동을 통해 겨울철 실내건강온도인 20℃∼18℃를 온 국민에게 알려서 올바른 에너지 소비문화 정착에 힘쓸 예정이다. 실제로 내복을 입고 실내온도를 3℃ 낮춘다면 전체 난방에너지 사용량의 20%가 절감되며 돈으로 환산하면 광주전남지역에서 700억원 가량이 절약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계산된다.
또한 겨울철에 지나친 난방을 할 경우 추위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고 실내공기가 건조해져 겨울철 호흡기질환이나 아토피성피부질환 등의 원인이 되므로 실내건강온도인 ‘2018’을 지키면 겨울철 건강도 함께 지킬 수 있다.
에너지 소비가 특히 많은 대형사무실, 오피스빌딩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이끌어내 적절한 실내온도가 유지되도록 하고, 범국민적 내복 입기 붐을 다시 일으킬 계획이다. 특히 이번 운동은 주로 가정을 대상으로 벌인 기존의 내복 입기 운동을 에너지 낭비가 특히 심한 공공장소와 빌딩들에까지 확대시킨 데 그 의의가 있다.
‘난(暖) 2018’캠페인은 그간 에너지관리공단이 펼쳐온 일련의 에너지 과소비 문화 바로잡기 운동의 일환으로 기획되었다.
공단은 지난겨울 내복 입기 캠페인을 펼쳐 겨울철 내복 입기 붐을 조성했었지만, 우리나라는 에너지의 97%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자원빈국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냉·난방용 에너지를 무절제하게 낭비하고 있다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선진국들의 경우, 미국 18.3℃, 영국·프랑스 19℃, 일본 20℃ 이하를 겨울철 실내온도 기준으로 삼아 이를 준수하고 있다.
이에 반해 에너지시민연대가 조사한 2004년 우리나라 공공장소의 겨울철 평균 실내온도는 22.4℃로 나타나 우리의 잘못된 난방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우리나라에는 근래에 실내에서 여름철에는 긴소매를, 겨울철에는 반소매를 입는 웃지못할 에너지과소비 풍조는 참으로 무책임한 생활문화라고 생각한다.
이번‘난(暖) 2018’운동이 이런 잘못된 인식을 뿌리 뽑고 선진적 난방문화를 정착시켜 고유가 상황과 에너지 부족 문제 해결에 국민 모두가 발 벗고 나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