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 국회 국정조사특위가 27일 진형구 전 대검공안부장을 증인으로 출석시킨 가운데 이틀째 청문회를 진행한 자리에서 검찰의 ‘폭탄주 문화’가 다시 거론됐다.
진 전부장은 이날 두번째 질의자로 나선 한나라당 박원홍 의원이 파업유도 발언당일 폭탄주를 몇잔 마셨냐는 질문에 잔술 몇잔에 이어 서너잔을 마셨다고 대답하면서 파업유도 발언이 ‘취중농담’이 아니라 ‘취중실언’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폭탄주에 대해 “양주만 마시면 독하니까 맥주와 타서 마신다”며 다소 농담섞인 답변을 하기도 했다.
폭탄주를 검찰에 도입한 이는 법무장관을 지낸 한나라당 P의원으로,80년대초 그가 춘천지검장 시절 지역기관장들과 교류를 하면서 군의 폭탄주 문화를 들여왔다는것이 정설이다.
이후 다같이 쉽게 취할 수 있는 폭탄주는 연대의식이 강한 검찰조직의 특성과 잘 맞아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검사들의 술자리에 등장하게 됐다.
그러던중 진 전부장의 취중발언으로 검찰 조직이 사상 최대의 위기에 몰리게 되자 검찰은 ‘이번 만큼은 낮술 문화를 없애자’고 굳게 다짐하면서 박순용 검찰총장부터 이를 실천에 옮겼다.
박총장이 지난달 6일 출입기자단과 오찬 간담회를 가지면서 술대신 ‘포도주스’를 마셨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검사들도 그동안 특권처럼 여겼던 낮술이나 폭탄주를 자제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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