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반공사가 최근 대규모 간부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사령장 교부를 위해 이들을 한꺼번에 본사로 불러들여 일선 지부와 일부 부서에서 업무공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본사에서 사령장을 받고 온 지부장들은 유관 기관단체에 대한 부임인사를 이유로 2~3일동안 지리를 비워 농업인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9일 농업기반공사 전남지사에 따르면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농어촌진흥공사, 농지개량조합, 농조연합회 등 3개기관이 통합해 올 1월부터 출범한 농업기반공사는 지난 1일자로 전국 지사·지부소속 부장급이상 566명가운데 300여명에 대한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다.
농업기반공사는 이같은 인사결과에 따라 지난 3일 전남지사 실장1명, 부장 1명, 지부장8명 등 10명을 포함, 전국 9개지사 87개 지부장 등 부장급이상 간부 300여명을 사령장 수여를 이유로 본사가 있는 경기도 의왕시로 일제히 불러 들였다.
이에 따라 공사 전남지사 일부 부서와 해남·영광 등 8개 지부에서는 이날 오전 부터 결재가 지연되는 등 상당한 업무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본사에서 사령장을 받고 온 지부장들은 다음날인 4일 취임식을 한 후 곧바로 전남도청을 비롯한 유관기관에 인사를 다닌 바람에 최근 ‘마른장마 로 물이 부족해 애를 태우고 있는 농업인들은“도대체 누구를 위한 기관이며 누구를 위한 인사인지 모르겠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실제로 농업기반공사 해남지부장으로 발령받은 임건규씨(57)는 3일 본사에서 사령장을 받고 4일 지부에 내려와 취임식을 가진 후 업무보고를 받았다.
임 지부장은 또 5일 전남도청과 공사 전남지사 등을 방문, 부임인사를 마치고 이날 오후부터 업무를 처리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남의 한 농업인들은 “올들어 극심한 가뭄으로 애를 태우고 있는 농촌현실을 외면한 채 일선 지부로 발령난 지부장들을 본사로 불러들이고 그것도 모자라 유관기관에 인사를 다니면서 며칠째 자리를 비운 처사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농업기반공사가 말로만 철저한 물관리, 풍년농사를 외친 것 같아 입맛이 개운치 않다”고 꼬집었다.
이에대해 농업기반공사 한 관계자는 “지난 1월 출범한 공사가 이번에 대규모 직제개편과 함께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안다”며 “단순히 사령장을 수여하기 위해 간부직원들을 소집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업무수행 방침등을 당부하기 위해 일시에 소집했다”고 해명했다./김용석 기자 yongsuk@kjtimes.co.kr 해남/황재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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