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집에만 틀어박혀 있어 세상이 어떻게 변해가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지요. 대학에서 장애인들을 위해 이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사실이 주위에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광주 보건대가 실시하고 있는 장애인 정보화 교육에 참가한 장양자씨(35·여·지체1급·광산구 비아동)는 휠체어가 없으면 한발짝도 나다닐 수 없는 중증장애인이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학교도 변변이 다니지 못했을 뿐더러 컴퓨터를 배워야 겠다는 생각은 꿈도 꿀 수 없었다.
아직은 자판 두드리는 것조차 서투르지만 장씨의 꿈은 컴퓨터를 배워서 자신의 마음을 담은 예쁜 시집을 한 권 출판하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정보통신부의 지원으로 시작한 ‘장애인 무료 정보화 교육’이 결실을 맺고 있다.
이 사업은 광주 보건대를 비롯 시립장애인복지관, 담양 덕산장애인복지관 등 광주·전남지역 3곳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는 42곳에서 장애인들을 위한 컴퓨터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보건대만 하더라도 그동안 3차례의 교육과정을 통해 90여명의 장애인들이 교육을 마쳤고 이중 10여명이 정보화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성과도 거뒀다.
지난 10일부터 오는 10월7일까지 개설되는 4차 교육과정에도 10여명의 장애인이 등록했다. 이들은 컴퓨터 기초교육에서부터 워드프로세서, 인터넷 활용법까지 다양한 교육을 받는다.
보건대에서 교육을 맡고 있는 권세희 강사(25)는 “정보를 얻는데 어려움이 많은 장애인들에게 있어 컴퓨터와 인터넷은 세상과의 대화를 열어주는 ‘창문’역할을 한다”며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독립된 자활의 삶을 영위해 갈 수 있도록 이러한 교육이 더욱 활성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옥현 기자 koh@kjtimes.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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