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단의 진보진영을 이끌며 온 몸으로 시를 써왔던 고 조태일 시인. 그의 타계 1주기를 맞아 생전에 가까이 지냈던 화가와 시인들이 모여 조 시인을 추모하는 대규모 시화전이 올 가을 서울과 광주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조태일 시인기념사업회’는 고 조 시인과 생전에 친분이 두터웠던 광주와 서울지역의 유명 중견작가들이 대거 참여하는 ‘조태일 시인 추모 시화전’을 기획, 적극 추진 중에 있다.
특히 이번 시화전에는 조시인이 남긴 시세계를 화가들이 그림을 그려 시의 회화화를 시도함으로써 그가 남긴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동시에 기념사업을 활성화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문단은 물론 문화예술계 안팎의 큰 관심을 불러모을 전망이다.
또한 화가들뿐만 아니라 조 시인과 민족문학운동을 함께 해온 중진시인들도 기꺼이 시와 그림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더욱 이번 추모시화전에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이 행사는‘조태일 기념사업회’와 ‘민족문학작가회의’가 주관해 추진키로 하고 서울의 학고재 화랑과 광주의 나인갤러리가 참여하게 된다. 행사일정은 오는 8월 27일부터 9월 1일까지 인사동 학고재에서 전시회를 갖고, 이어 9월 3일부터 9일까지 광주 예술의 거리 나인갤러리에서 광주전을 갖을 예정이다.
여기에 참여하는 서울지역작가로는 이 지역출신으로 중앙화단에 진출해 활동중인 서양화가 여 운, 송 용, 백순실, 손장섭, 홍성담씨 등을 비롯 중진작가 신학철, 김정헌, 임옥상, 황재형, 이종구, 송수남, 김병종, 이종상, 강요배, 이대원, 김호득, 이철수, 송 창, 민정기, 김종래, 이왈종, 이만익씨 등이다. 광주작가로는 강연균, 황영성, 오승윤, 송숙남, 한희원, 김경주, 송필용, 박문종, 허 진, 이정룡씨 등 총 32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조 시인의 시를 테마로 그린 작품 각 2점씩을 출품하게 된다. 이들중 판화가 이철수씨는 자신의 판화작품 10점을 내놓을 예정이고 송숙남씨도 자신의 판화 2점을 시화와 별도로 출품할 계획.
또한 시인 고 은 김지하 이문구 신경림 이제하 조병화 황지우 천승세 등 문인들도 그림을 내놓을 예정인데 특히 난(蘭)을 치는 솜씨가 화가 못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김지하씨가 난 10점을 내놓고 원로시인 조병화씨도 그림과 시 10점을 출품하며 이제하씨도 그림과 시를 더불어 출품한다는 것.
이 행사를 추진중인 한 관계자는 “조태일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고 국내 미술계의 초고 인기작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그의 시를 그림으로 표현해 선보이는 것 자체가 대단히 뜻깊은 행사가 될 것이다”면서 “이 시화전의 추진 수익금은 조시인의 기념 사업 기금으로 조성해 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사업을 활발히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선기 기자 kimsg@kjtimes.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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