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에는 위해성 외래종이 얼마나 서식하고 있을까? 또 외래종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얼마나 되어 있을까?
외래종의 위해성 논란 속에서도 체계적인 연구와 실태조사는 사실상 미흡한 실정이다. 광주·전남지역은 황소개구리의 생태계 파괴 발표로 전국적인 퇴치 붐을 일으켰던 고려중학교 정회함선생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연구를 위한 ‘한국 외래종 생태환경연구회’의 태동이 고작이다. 한국외래종 생태환경연구회는 지난해 3월 외래종 퇴치를 위한 전국적인 모임체로 결성됐다.
한국외래종 생태환경연구회에서는 황소개구리의 실태조사와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에 이어 최근들어 어류 외래종 블루길의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회 정회함 소장이 지난해 발표한 연구자료에 따르면 황소개구리는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으며 그 폐해는 지속적인 퇴치운동에도 불구하고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에서는 영산강 지류 담양댐과 광주시 광산구 지정제 저수지, 나주시 평산면 연화제 저수지에서 검출되지 않은 반면 장성댐과 나주 다도댐, 무안군 영산강과 섬진강의 순천시 주암면 주암댐 일대에서는 다량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광주시 광산구 왕동저수지, 장성군 삼서면 수양저수지, 나주시 평산면 우산제 저수지, 영암군 학산면 율치제 저수지, 광양시 봉강면 백운저수지 등은 상대적으로 적은 량이 조사됐지만 황소개구리의 서식은 광주·전남 지역에 고루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소개구리가 육지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라면 외래 어종의 무법자는 블루길과 배스 등이다.
그러나 황소개구리가 전국적인 붐을 일으키며 범정부적인 퇴치 운동이 벌어졌던 것에 반해 폐해의 정도가 심각한데도 불구하고 블루길과 배스에 대한 연구와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실정이다.
블루길은 강한 육식성으로 국내 토착어종의 먹이를 감소시키고 알과 치어를 무차별적으로 섭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하천 바닥에서 죽은 민물조개의 사체를 먹어 치우는 등 하천 생태계의 청소부 역할을 하는 생물군인 민물새우류까지 포식해 고갈시킴으로써 하천 수질 오염에도 중대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정 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5월까지 광주·전남지역 저수지 및 하천을 중심으로 조사한 블루길의 생태적 특성과 활용방안에 대한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광주·전남지역 50여개소의 하천과 호수가 포함됐다.
조사결과 담양과 장성·함평호에서는 밀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는 댐과 저수지가 다른 곳에 비해 수온이 높아 블루길이 서식하는데 좋은 조건이 때문으로 풀이됐다.
구체적으로 전체 50곳의 하천 및 호수 중 밀도가 70%이상인 곳이 17곳으로 34%를 차지했으며 50%이상은 37곳으로 74%에 달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음을 확인했다.
반면 서식하고 있지 않은 곳은 담양군 고서면 외동과 화순군 북면 송단제, 곡성군 옥과면 백련제 등 4곳에 불과했다.
또 블루길의 서식조건은 수초가 많고 유속이 느린곳이 필수적이며 식성은 체장이 큰 것일수록(다년생) 어류, 육상곤충, 새우류 등을 많이 포식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정소장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지속적인 조사·연구를 통해 포획된 블루길을 폐기처분하지 않고 식품과 사료화 등 자원화 가능성을 찾고 있다.
외래종의 폐해는 최근들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는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검증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국내에 도입된 외래종들은 국내 토착 동·식물의 개체수를 격감시켜가고 있으며 생태계를 파괴시켜 나가고 있다. /박상수 기자 pss@kjtimes.co.kr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