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휘라포토닉스
평판형 광분배기 전문생산 내년 200만불 목표
올 국제광산업전


최근 광주시 북구 본촌동 A아파트에 입주한 김모(39·직장인)씨의 생활이 말 그대로 ‘확’ 바뀌었다. 좋아하는 영화를, 그것도 최신 영화를 안방에서 편안히 감상할 수 있게 된 것. 홈네트워킹이 갖춰지면서 초보적인 단계지만 외출시 집안 냉난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조만간 자녀의 수업장면이나 사이버 강의도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게 된다. 꿈의 광통신 시대가 활짝 열린 것. 이미 광주지역 10개 아파트단지 6천220가구에 관련 인프라 시설이 구축됐다.
이처럼 안방에서 최신 영화도 보고, 자녀의 수업장면이나 사이버 강의를 자유롭게 시청할 수 있는 ‘생활혁명’의 배경에는 광주 소재 한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큰 역할을 했다.
광주시 북구 첨단산업단지에 자리한 ㈜휘라포토닉스(대표 문종하·43·전남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초고속 광통신망(FTTH·Fiber To The Home) 구축 사업의 핵심 부품인 평판형 광분배기 모듈(Optical Power Splitter Module)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광분배기는 하나의 광신호를 N개(N:2,4,6,8,16,32,64까지 개발)의 경로로 분기 또는 결합하는 소자다. 초고속 광통신 기간망, 케이블TV 등의 가입자망, 이동통신 기지국망에 있어 한곳에서 전송된 신호를 여러 곳으로 분배, 또는 여러 곳에서 전송된 신호를 한곳으로 결합시키는 광분배기가 광통신에서는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특히 평판형 광분배기는 각 가입자들이 집안에서 쌍방향 인터넷 광통신망을 통해 교육, 진료, 금융, 방송, 오락, 영상 등 각종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정보통신시스템인 초고속 광통신망 구축사업의 핵심부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휘라포토닉스의 기술력은 현재 1*64 수준. 이는 하나의 광케이블로 들어온 신호를 64개의 신호로 나눠주는 기능을 수행하는 분배기를 의미한다. 1*64는 시제품을 생산해 신뢰성에 대해 테스트가 진행중에 있으며 신뢰성 시험이 통과될 경우 양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주력제품은 1*16과 1*32로 주로 미국과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으며, 국내의 경우 1*4와 1*8제품이 이용되고 있다.
㈜휘라포토닉스의 연 매출액은 2003년 2억7천만원에서 2004년 15억3천만원, 2005년 33억5천만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의 50억에 달해 연말까지 97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휘라포토닉스의 이같은 성과 이면에는 회사 설립 초창기 어려움을 함께한 임직원들의 노력이 큰 몫을 했다.
지난 1999년 회사가 출발했지만 좋은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단 한푼의 매출이 발생하지 않으면서 회사는 도산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3년간 월급도 받지 못하면서 묵묵히 회사를 지켜온 창립멤버들 덕에 지난 2003년 첫 매출이 발생하고 2004년엔 직원수가 30명으로 늘었다.
㈜휘라포토닉스 김원희(42) 관리본부장은 “올해는 회사경영이 본궤도에 올라 직원수 113명의 견실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FTTH망 구축에 대해 전 세계적인 관심이 고조되던 2004년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광통신 전시회인 OFC 2004에 ㈜휘라포토닉스는 분배기를 전시해 성능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도 KT가 FTTH망 시범 구축사업시 실시한 테스트에서 인증을 받아 2만 가입자의 FTTH망 구축사업에 소요되는 분배기 전량을 납품했고, 2006년에도 12만 가입자에 대한 수량 전량을 납품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으로 ㈜휘라포토닉스는 2006 국제광산업전시회에서는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문종하 대표는 “지난 4월에는 해외자금 투자유치에 나서 노르웨이 한 업체로 부터 700만불을 유치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사업다각화에 나서 내년부터는 부품개발과 함께 광통신 전송시스템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매출액도 내년에는 200만불로 잡았다”고 말했다.
대학 연구 결과 얻어진 신기술을 바탕으로 벤처 기업을 설립, 산업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휘라포토닉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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