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들촌
유아용 유기농 가공식품 제조전문 국내 대표주자
친환경 농수산물만 이용해



올해 초 한 TV 시사프로그램에서 ‘과자가 아토피를 유발한다’는 내용이 방영된 이후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과자를 찾느라 한바탕 혼란을 겪어야 했다.
사회 전반적으로 웰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자에 함유된 식품첨가물 중 일부가 아토피를 유발할 수 있고 특히 어린이들에게 유해하다는 보도는 제과업계 매출을 뚝 떨어뜨렸다. 이로 인해 올 상반기 제과업계는 직격탄을 맞았고 관련 업계의 주가는 곤두박질했다.
물론 이후 식약청은 과자가 아토피 유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은 단기간에 바뀌지 않았다.
이같은 사회적인 분위기와 함께 이른바 ‘뜨고 있는’ 업종이 바로 어린이용 유기농 가공식품 분야다. 이 분야의 국내 대표 업체가 광주에 자리하고 있다.
광주 동강대 창업보육센터에 둥지를 틀고 있는 ㈜산들촌(www.sdcfood.com·대표 정정훈·32)이 주인공이다.
산들촌은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먹을거리를 선보이기 위해 2004년 10월 문을 열었다. 아직껏 회사 규모라야 직원 8명에 불과하지만 산들촌은 국내 유아용 유기농 가공식품 분야의 선두주자로 자리잡았다. 국내서 유일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산들촌은 국내산 친환경 농수산물만을 이용해 스낵류 12종을 비롯해 조미김, 어묵소시지, 유기농쌀 등 15종을 주력상품으로 시판중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수입산이 아닌 다소 비싸더라도 안심할 수 있는 국내산 재료나 유기농만을 사용하고 화학색소나 조미료, 방부제, 팽창제를 첨가하지 않는다는 확실한 원칙 아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감자, 옥수수, 새우 등을 주원료로 하는 과자들로 성장기 유아의 가려운 잇몸을 운동시켜 줄 수 있는 ‘우리아이 첫과자’, 무농약 재료가 주원료인 ‘우리아이 착한감자’, 유전자 조작을 전혀 하지 않은 강원도산 황옥수수로 만든 ‘우리땅 콘칩’, 남해 청정해역에서 나고 자란 김만을 사용하는 유아용 김자반볶음 ‘우리아이 밥뚝딱’, 우리밀과 국내산 새우를 배합해 기름에 튀기지 않고 소금에 구워 만든 후 현미유를 스낵에 뿌려준 ‘우리아이 착한새우’, 강원도 양구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쥐눈이콩(검정약콩) 볶음’ 등이 그것이다.
대부분 기존에 잘 알려진 상품을 토대로 이름과 맛을 유사하게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는 제품들이다.
이 가운데 단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어린이용으로 특별 개발된 밥 반찬용 김자반 볶음인 ‘우리아이 밥뚝딱’. 이 제품은 남해 청청해역에서 자란 것 중 엄선된 김 만을 사용한 것은 물론 기름에 김을 볶는 동안 탄화하는 것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만든 친환경 가공식품이다.
정정훈 대표는 “천연재료로 맛을 내다보니 감칠맛, 짠맛 등이 약해 그동안 자극적인 과자 맛에 길들여진 아이들이 쉽게 친해지기 어려울 수는 있을 것이다”며 “아이의 건강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부모들이 아이들의 입맛 변화를 위해 유기농 과자에 더욱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창업 첫해 7천만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지난해는 13억원을 올렸다. 올해 목표는 29억원이다. 이미 지난해 미국 수출을 개시해 비록 적은량이지만 1만달러어치 수출고를 올리기도 했다. 제품에 대한 신뢰 등으로 해외 바이어의 상담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으나 일반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차를 좁히지 못해 성사가 쉽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산들촌은 지난해 11월 중소기업청의 공동상표 지원사업 대상에 선정된 뒤 곧바로 우수창업기업에 지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또 올 1월에는 ISO인증을 획득했고, 6월에는 수출유망중소기업에 지정되기도 했다.
중소기업청 경영정보화사업의 ERP(전사적 자원관리) 솔루션을 구축, 식품제조에 IT를 접맥, 회계와 영업, 자재관리, 인사 등을 전산시스템하에서 유기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 또한 산들촌만이 갖고 있는 앞서가는 회사운영방식이다.
산들촌 김용운(30) 기획관림팀 과장은 “산들촌은 아이디어와 기획, 영업 등 여러 분야에서 동종업계보다 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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