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대동문화연구회(회장 조상열)의 후원을 받아 지난 15∼17일 제37차 국토기행으로 ‘신비의 섬, 울릉도·독도’를 찾았다. 40여명의 국토 기행단과 함께 찾은 이번 답사는‘국토’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에 충분했다. 이에 본지는 휴가를 앞둔 애독자들을 위해 ‘낭만의 섬, 울릉도·독도’에 대한 여행 길라잡이를 소개한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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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먼 심해선(深海線) 밖의/ 한 점 섬 울릉도로 갈거나…”
청마 유치환 시인의 시구처럼 울릉도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지도책 위의 ‘한 점 섬’으로 떠다니는 관념속의 섬이다.
북위 37도 29분, 동경 130도 54분에 결쳐 있는 울릉도는 포항에서 217km, 묵호에서 161km 떨어져 있다.
한 해의 맑은 날은 50일, 연 강수량만 1천500mm.
툭하면 배가 결항하기 일쑤다. 그러나 바로 그 같은 이유 때문에 울릉도는 아직도 태고적 자연을 간직할 수 있었는지 모른다.
육지로부터의 배가 드나드는 도동항. 울릉도를 처음 찾는 뭍사람들에게 보이는 울릉도의 첫인상이다.
갈매기와 포구에 정박한 오징어잡이배만 뺀다면 첩첩산중 강원도의 위압적인 산세를 보는 듯하다.
울릉도는 섬 전역이 나리분지와 알봉분지를 제외하고는 가파른 절벽과 비탈진 땅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평균 경사도만 25도.
울릉도 육상관광은 몇 개의 코스가 있다.
우선 도동에서 도동(행남)등대까지의 트레킹 코스. 거리는 짧지만 가파른 오르막길이 계속돼 결코 만만하게 볼수 없는 코스다.
트레킹코스가 해안 산자락을 따라 이어져 해송 너머 기암괴석과 파도소리가 피곤함을 순식간에 씻어준다.
해송사이로 보이는 해안단애와 푸른 바다는 세계 최고의 절경이라는 뉴질랜드의 밀포드사운드에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역시 울릉도 관광의 진수는 성인봉 등정.
해발 984m. 언뜻 해발 고도만 보면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산행 기점이 해발 고도 0인 바닷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육지의 1천500m이상 되는 산과 맞먹는다. 게다가 성인봉 등산로는 경사가 심한 오르막의 연속이다.
도동에서 동남릉을 타고 정상에 올랐다가 다시 같은 길로 하산하는 코스가 애용된다.
그러나 초보자에겐 알봉분지의 신령수 샘터에서 출발해 정상을 거쳐 도동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무난하다.
샘터 가는 길에 투막집과 너와집이 남아있는 나리분지를 둘러볼 수 있으며 등반로에서도 너도밤나무 등 활엽수가 울창한 성인봉의 원시림과 봉래폭포, 천연에어컨지대 등을 거칠수 있다.(소요시간 3시간)
교통편은 포항에서는 고속 카페리 썬플라워호가 평일 오전 10시와 오후 7시 두차례 운항(소요시간 3시간)하고 있으며, 요금은 5만2천원(승용차 탑재시는 왕복 30만원)이다. 울릉도/ 김선기 기자 kims@kjtimes.co.kr 사진/ 라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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