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이전에 따른 대책이 구체적으로 모색되고 있다. 광주시와 동구청은 100여년동안 관내 광산동에 있던 전남도청이 무안으로 옮겨 갈 경우 일어나는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한편 오히려 발전의 전기로 삼으려하고 있으나 기대만큼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다.
동구청이 구상하고 있는 대책은 ▲문화예술 진흥사업 ▲문화관광 프로젝트 개발 ▲도심상권 활성화대책 ▲도청주변 도시재개발 ▲도청의존 상권대책 ▲도청주변 도시환경정비 등 5개분야다. 물론 핵심은 문화예술 진흥사업이다. 이는 향후에 조성될 5·18기념광장을 중심으로 예향과 의향의 고장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다.
구청이 계획하고 있는 사업의 추진방향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도청주변과 도심일대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확충한다. 둘째, 예술의 거리·한복의 거리·대학로를 조성,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게 한다. 셋째, 연중 전시 및 공연활동 등 문화예술 관련행사를 유치하고, 광주비엔날레 행사의 필수 관람코스로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국의 구상과 계획은 지나치게 사변적이라고 볼 수 있다. 우선 예술의 거리를 현재 300m에서 700m로 확대한다지만 과연 기대한만큼 성과를 거둘지는 기대하기 어렵다. 지금도 예술의 거리에서 문화 관련상점을 경영하고 있는 업자들은 장사가 되지 않아 심한 경영난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초등학교 부지에 초현대식 오페라 하우스와 야외 음악당을 건립한다는 계획도 너무 거창하다. 학교부지를 공짜로 사용할 수도 없는데 그 엄청난 예산을 어디서 염출할 수 있느냐가 문제다. 그리고 오페라 하우스와 야외 음악당을 연중 활용할 여건을 갖추고 있는지도 따져봐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대학로의 조성도 지나치게 모방적이다. 조선대와 전남대 의대 주변도로에 낭만적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은 어찌보면 서울의 대학로를 흉내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설사 당국의 계획이 실현된다 하더라도 광주의 대학생들이 거리에서 여가를 건전하게 보낼 수 있을지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문화관광 프로젝트 개발도 쉽지 않은 과제다. 동구청은 5·18사적지, 예술의 거리를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국내외 수학여행단, 단체관람객, 배낭여행객까지도 유치할 작정이다. 하지만 수학여행단이 한번도 거쳐간 적이 없는 광주에서 기대한 효과가 나올지 걱정이다.
결국 광주시와 동구청이 내놓은 도청이전에 따른 후속조치는 비록 구상단계에 있으나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사업계획은 뜬구름을 잡으려는 공상이 아니라 실현 가능성을 전제로 주도면밀하게 만들어야 한다. 좀더 차분하고 미래지향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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