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해역 장흥산 활어 공급받아 사용
깔끔한 인테리어·정갈한 밑반찬 호평
생선 매운탕·새우

광주시 서구 풍암동 운리중학교 앞 자연산 활어전문점 ‘대가’

17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투표소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척 가벼웠다. 마음에 드는 대통령 후보를 찍고 난 후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
퇴근 후 지인들과 대선 관련 이야기를 나눠 볼까하고 마땅한 장소가 있는지 물색을 했다.
나도 모르게 흘러 흘러 찾아들어간 곳은 광주시 서구 풍암동 운리중학교 앞에 위치한 자연산 활어전문점 ‘대가’(대표 김희송)였다.
#그림1중앙#
자연산 활어전문점이라. ‘활어’(活魚)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물고기’라는 뜻. 가게에서 자연산 활어전문점이라 간판을 내건 이유가 있을 듯 싶어 확인차 소리 소문 없이 조용히 방문했다.
문을 열고 가게에 들어서니 산뜻하게 단장된 내부 인테리어가 손님을 확 이끌어 당겼다. 분위기가 밝고 깨끗한 만큼 밑반찬으로 나오는 그릇 또한 정갈해 보였다.
가게 주인장과 주방장이 손님을 정말 귀빈으로 모시고 있다는 느낌이 가슴에 느껴졌다.
#그림2중앙#
자연산 활어전문점답게 자연산 활어와 양식 활어의 값이 차이가 났다.
장흥 회진 앞 바다에 배를 띄워 낚시로 직접 잡아낸 활어들이다. 종류는 감성돔, 참돔, 농어, 광어, 우럭 등. 또 양식산 활어에도 광어회와 우럭회가 있다.
자연산 활어와 양식산 활어의 가격 차이는 보통 2~3배 정도. 그만큼 자연산 활어가 귀하고 맛도 다르기 때문에 가격에 차별화를 뒀다.
#그림3중앙#
‘대가’의 자연산 활어는 낚시를 좋아하는 마니아들로부터 자연산 활어의 검증을 이미 마친 상태. 진정한 미식가들만이 미묘하게 자연산과 양식산 활어의 맛의 차이를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쪽 지역에서 바다낚시를 즐겨하는 이들이 이곳 가게를 많이 찾는다고 가게 주인장은 자랑한다.
확인차 자연산 광어회를 주문했다. 여느 횟집을 가더라도 주 메뉴가 나오기 전에 가게에서 나름대로 내놓을 만한 밑반찬이 대거 나오는 법.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가게에서 내놓는 밑반찬은 일단 정갈해 보였다. 주방장이 서울에서도 유명한 일식집 출신의 주방장이 가게 살림을 도맡아서 인지 밑반찬으로 제공되는 음식들도 일식 냄새가 났다.
#그림4중앙#
그 비싸다고 하는 일식. 하지만 이곳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자연산 활어와 일식풍의 요리들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살결이 나무나 하얗고 뽀얀 광어회 한 접시가 상에 올랐다. 장흥에서 직접 낚시로 잡아 올렸다고 하니 그 맛이 무척 궁금했다. 간장에 와사비를 적절히 배분한 후 광어회 몇점을 콕 집어 먹었다. 쫀득쫀득한 맛이 그대로 전해지는데 생선의 씹히는 질감이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럼 이 많은 자연산 활어의 공급이 어떻게 가능할지 의문점이 생길 것이다. 그것은 김 사장의 친척들이 장흥에서 수산업에 종사하고 있어서 바다에서 직접 낚시를 해 잡아들인 것을 가게에 제공해 주거나 낚시꾼들이 직접 잡아온 싱싱한 녀석들을 현장에서 바로 거둬들이기 때문에 자연산 활어의 공급이 가능하다.
가게에서 밑반찬으로 제공하는 모듬회도 볼거리며 먹거리다. 화려한 접시에 맛깔스럽게 정리된 각종 해산물들. 전복이며 해삼이며 개불이며 그 수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림5중앙#
또 추천하고 싶은 먹거리는 하모. 이또한 김 사장의 친척이 장흥에서 하모 양식산업에 종사하고 있어 입맛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인들에게까지 직접 수출하고 있는 것을 공급받아 사용하기 때문에 믿고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자연산 활어를 질퍽하게 끓여 낸 생선매운탕과 갓 튀겨낸 새우 튀김도 별미. 기름기 좔좔 빠진 튀김은 그 맛이 고소하고 달콤하다. 마지막으로 반드시 먹어봐야 할 음식이 ‘연어훈제샐러드’이다. 목젖을 부드럽게 스치며 지나기는 느낌이 일품이며, 비릿한 맛 또한 없어 별미 중에 별미다.
가게는 각종 자연산 활어를 크기와 종류에 따라 6만원에서 15만원 사이에 공급하고 있다. 문의(062-375-3388).
#그림6중앙#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