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불거진 광주시의회의 신·구의장단간 내홍이 봉합될 기미도 없이 해를 넘기고 있다.
광주시의회의 내분은 지난 7월 후반기 의장선거에서 17명의 의원들이 후보 중심으로 양분되면서 시작됐다. 더구나 선거과정에서 현 의장인 오주 의원이 땅사기 사건 송사에 휘말리면서 양 진영의 대립은 극에 달했다.
또 금품수수설 앞세운 상대진영의 견제가 후반기 원구성이후 줄곧 의회 안팎에서 회자되면서 화합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도덕성 논란과 내부의 음해세력에 의한 술책이라는 일련의 사태가 양 진영간의 감정싸움으로 비화되면서 득표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당시 의장 선거에는 현 오주 의장과 전 의장인 이춘범 의원, 김명민 의원의 3파전으로 전개됐으나 사실상 오·이의 2파전 양상을 띠었다. 교황선출방식으로 치러진 선거는 3차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오주 의장이 9표를 얻어 8표의 당시 이춘범 의장을 누르고 후반기 의장에 당선됐다. 이에앞서 열린 1차 투표에서는 이 의장이 8표, 오 의장이 6표, 김 의원이 3표였으며 2차에서는 이 의장과 오 의장이 모두 8표를 득표했다. 결국 1차 투표에서 김 의원을 지지했던 3표가 그대로 오 의장에게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선거의 파행은 오 의장 진영의 의원들이 2명의 부의장과 4명의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는 후반기 원구성으로 이어졌다.
이같은 시의회 후반기 원구성의 여파는 의정활동에서도 사사건건 부딪히는 불협화음을 연출하고 있다. 신·구의장단으로 양분된 시의회는 본청과 교보빌딩에 위치한 별관으로 나뉘어 반목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불거진 의원들의 골프회동과 술 대접 등을 놓고 해석이 분분한 것도 여기에 기인하고 있다.
의정활동 뿐만 아니라 최근 부부동반으로 열린 의회 송년회에도 일부 의원들이 불참하는 등 해묵은 감정을 안고 새해를 맞이하는 꼴이 됐다./박상수 기자 pss@k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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