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중항쟁 20주년인 올해는 5·18관련단체의 잇단 비리와 재단의 내부 갈등으로 얼룩진 한해였다.
5·18관련 사실을 허위로 꾸며 보상금을 타낸 ‘5·18가짜 피해보상자’들이 무더기로 구속돼 5·18단체의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5·18구속자회 이무헌 이사장(42·서구 쌍촌동)은 5·18민주화 운동관련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평소 알고 지내던 인사들을 5·18피해자로 둔갑시켜 보상금을 받게 해 준 뒤 그 대가로 1억1천5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구속됐다.
이어 신청서류를 거짓으로 꾸며 보상금을 타낸 이모씨(49·서구 화정동)등 5·18관련자 5명도 함께 구속되는 등 5·18관련자들이 ‘5월 정신’을 훼손,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일부 5·18관련단체는 경마장 매점을 장기간 임차, ‘5월 정신’을 저버린 처사라는 지적도 받았다.
5·18구속자회는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던 광주 스크린경마장 매점 6곳중 3곳을 오는 2003년 4월 21일까지 3년간 장기임차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단체에서는 5·18간판을 내건 특정단체가 사행심을 조장하는 ‘합법적 도박장’에서 이권을 챙기려한 것은 한탕주의 문화인 경마도박장에 5월 단체가 영리를 추구하는 것은 5월 정신과도 거리가 멀다고 꼬집었다.
더욱이 5·18기념재단이 5·18민중항쟁 20주년을 기념, ‘한국 민주주의 20년사’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이사장이 임의로 특정업체를 선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재단 사무처 직원들이 전원사표를 제출하는 등 심각한 홍역을 앓았다.
이 사건으로 김동원 이사장과 이사 3명이 동반 사퇴했으며 김이사장 물러난 뒤에도 이사들의 인선이 늦어지면서 재단운영에도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와함께 5·18광주민중항쟁 20주년기념식에 참여했던 ‘386세대’국회의원들이 경건하게 보내야 할 이날 고급술집에서 ‘술판’을 벌이는 ‘추태’를 부려 5·18관련 가족과 광주시민전체의 실망과 분노을 사기도 했다.
이어 기념식 행사직전에는 경찰이 대통령 경호상을 이유로 5·18청년동지회 회원 3명을 강제로 연행, 1박2일동안 전남각지로 격리시켜 물의를 빚기도 했다.
/박진주 기자 pjj@k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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