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가 마침내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히딩크 감독 체제로 탈바꿈한 한국축구는 최근 고려대-울산대와의 두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포맷의 변화는 물론 선수기용도 대대적으로 물갈이, 큰 틀이 바뀌고 있음을 실감케 하고 있다.
히딩크는 “한국축구가 훌륭한 재원을 확보하고도 기대치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은 뛰어난 개인기량을 조직력으로 승화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진단 아래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뿌리 내렸던 스리백시스템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포백시스템으로 전환했다.
90년대 중반 이후 유럽의 축구 강국들이 즐겨 사용하고 있는 포백시스템은 양 윙백을 공격때 전방에 투입하는 전술로 수비시에는 4-4-2가 되지만 역습때는 2-4-4로 변한다.
한국도 이같은 시스템의 도입을 수차례 검토했지만 선수들의 이해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역대 감독들이 기피해 왔던 게 사실.
그러나 히딩크는 울산 전지훈련에 합류하자마자 포백시스템을 주문했고 실전을 통해 적응력을 높여가고 있다.
두차례의 연습경기에서 대표팀은 홍명보를 중심으로 박진섭-이영표-김태영으로 포백라인을 구축, 수비때는 개인마크가 아닌 지역방어로 체력을 비축했다가 공격때 양 윙백인 이영표와 박진섭의 적극 가담으로 찬스의 빈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체험했다.
또 공격에서도 울산대전에서는 최용수와 김도훈, 고려대전에서는 김도훈-박성배를 각각 투톱으로 기용하는 새로운 용병술을 선보였다.
미드필더도 서정원과 정광민 김은중 등 기존 네임밸류에 얽매이지 않고 신예들을 과감히 투입해 전체적인 밸런스를 유지했다.
특히 김은중과 정광민 서동원 등 새내기들은 비록 대학팀을 상대한 일방적인 경기였지만 고참들을 압도하는 뛰어난 활약을 펼쳐 앞으로 선수기용에도 많은 변화가 일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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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감독 오늘 기자회견
○…히딩크감독이 17일 오후 6시 울산 현대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 기자회견은 당초 18일로 예정됐으나 대표팀이 이날 오전훈련 뒤 서울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하루 앞당겨졌다. 대표팀은 20일 칼스버그컵대회가 열리는 홍콩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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