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도에 건리하게 될 우주센터가 고흥에 선정되기까지 보이지 않게 물밑에서 경남도와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이며 쾌거를 일궈낸데는 숨은 공로자라 할 수 있는 일꾼들이 있다.
“공직자로서 당연히 할 일을 한 것 뿐”이라며 취재마저 사양한 고흥군청 기획팀들.
임영호 실장을 필두로 한 기획계 직원들의 발빠른 움직임과 민첩한 대응이 고흥을 한국우주산업의 메카로 선정하는게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9년 4월께 타 시·도의 유치노력이 알려지면서 고흥은 기획계를 위주로 유치작전에 들어갔다.
당시 한국항공우주연구소에서는 남해안 일대를 대상으로 후보지 조사작업을 벌이고 있을때 경남쪽은 이미 유치 신청을 해놓은 상태.
우주관련 지식이나 유치조건 등 자료가 전무한 고흥군은 서울대 도서관, 과학기술부 등을 뒤지고 다니며 자료를 수집, 뒤늦게 고흥을 후보지 조사대상에 포함시켜 줄 것을 과기부와 항공 우주연구소에 전달했다.
이우 99년 5월께 나로도가 연륙이 안된 섬으로 알고 조사대상에 포함시키지도 않은 상태에서 관계자들이 외나로도를 방문, 1차 염포하촌마을을 보고 부적합 판명을 내리고 조사원들이 타지역으로 발길을 돌릴무렵 고흥군 기획팀은 외나로도 청석금 일대를 한번 조사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 조사단은 청석금 일대를 둘러본 후 제반여건이 좋은 것으로 판명하고 재차 방문 조사후 최적지라는 관계자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이 후 후보지 선정 발표가 여러차례 연기되면서 이들은 ‘경남도에 빼앗기는 것 아니냐’,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우려와 조바심에 숨죽이고 있어야 했다. 경남도가 도 차원의 전담유치기획단을 가동하고 있는데다 지역차별 운운하며 정치적 해결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고흥군은 뒤늦게 유치경쟁에 뛰어들었기 때문.
그러나 결과는 입지조건 최우선이라는 지형적 여건과 군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치열한 유치경쟁 2년만인 2001년 1월30일 유치성공이라는 큰 결실을 보게 됐다. 고흥/진중언 기자 jju@k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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