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히 코끝을 시리게 하는 추위가 여전하지만 이를 밀어낼 만한 봄 기운 또한 어느새 우리곁에 다가와 있다.
이러한 때 향수 한방울로 새봄의 기운을 맘껏 뽐내는 것도 권장할만 하다.
패션의 마무리는 향수라고 하지만 이용하기에 따라 패션의 시작으로 볼수 있다.

◇향수의 종류
향수 원액의 함유정도에 따라 단계가 나눠지며 이름도 다르다.
15∼25%는 퍼퓸이며 10∼15%는 오데퍼퓸, 5∼10%는 오데투왈렛, 3∼5%는 오데코롱이다. 3% 미만은 샤워코롱.
원액성분이 많을수록 향이 진하고 지속시간이 길며 가격 또한 비싸다. 향료는 식물성과 동물성, 인공합성물질로 구분되며 조향사의 선택에 따라 여러가지 물질을 섞어 특정이미지를 연출하는 제품을 만든다.
어떤 재료가 사용됐는가에 따라 향수의 계열을 구분한다. 플로럴은 꽃이 주재료며 시프레는 떡갈나무 이끼, 시트러스는 감귤계 식물의 열매가 사용된다.
오리엔탈 계열은 다소 자극적인 동물성 향료를 쓴 것으로 사향이 대표격이다.

◇유행
‘향’도 유행을 탄다. 19세기말에는 천연향이나 오드콜로뉴가 중심이 됐다. 20세기 초반에는 시프레와 오리엔탈향이 남성을 위한 타바코-레더향과 함께 주류를 이뤘다.
1930년대에는 서구의 보수적 사회분위기와 함께 경제적 독립이 이뤄지면서 시프레 계열의 향이 인기를 끌었다. 90년대 들어 유니섹스형태가 유행하면서 물같이 부드럽고 시원한 프레시와 시프레, 오셔낵향이 흐름을 주도했다.
최근 들어서는 지금까지의 고정관념인 ‘화장’개념을 넘어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아로마테라피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아로마테라피란 향으로 두통이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이다. 프랑스와 독일, 스위스 등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아로마테라피 센터가 성업중이며 국내에서는 98년 아로마센터가 첫 선을 보인 가운데 사용층을 점차 넓혀하고 있다.

◇선택법
향수를 고를 때는 매장에서 2∼3가지를 소개받아 그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것이 무난하다. 오감중 가장 예민한 코는 3가지 이상의 향수냄새를 맡고 나면 더이상 냄새를 구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연령대에 따른 일반적인 경향을 살펴보면, 10대에서 20대 초반여성은 발랄한 꽃향과 감귤향의 복합향이나 상쾌한 바다향이 적합하다.
20대 후반에서 30대까지는 여성스러움과 따스함이 느껴지는 과일향 계열의 여러가지 꽃의 복합향인 프로티 플로럴이 좋다. 중년여성은 나무향과 톡 쏘는 향, 향이 오래가는 동물성 향취가 강한 오리엔탈이나 여기에 꽃향이 가미된 플로리엔탈이 적당하다.
계절에 따른 선택법도 눈여겨 볼만하다. 일반적으로 봄에는 화사함과 여성스러움을 강조할 수 있는 플로럴 계열이 무난. 여름에는 그린마린이나 감귤계열, 가을에는 내추럴 시프레나 플로럴 알데히드 계열, 요즘같은 겨울에는 오리엔탈이 좋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우성진 기자 usc@kjtimes.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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