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와 잦은 외박으로 평소 동거남에게 상습적으로 폭행 당하던 임신 7개월 된 20대 여자가 잠을 자다 갑자기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새벽 3시47분께 광주시 서구 화정동 자신의 집에서 강모씨(27·여)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한채 신음하고 있는 것을 동거남 이모씨(30)가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조사에서 이씨는 “강씨가 평소 술을 많이 마시고 외박을 자주하는 등 가정생활에 불충실해 그를 자주 폭행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날도 밤 11시께 밖에서 집으로 데리고 와 폭행한 뒤 잠을 들었으나 갑자기 신음소리를 내며 고통스러워 해 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가 지난 99년말께부터 동거를 시작한 강씨를 상습적으로 구타, 온몸에 폭행당한 흔적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강씨가 폭행당해 숨진 것이 아닌가 보고 폭행치사 및 타살여부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강씨의 정확한 사인을 밝혀내기 위해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이씨를 상대로 폭행치사여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박진주 기자 pjj@kj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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