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남 녹색연합 생명안전 위원장
의학박사 김 용 주

드디어 광주시에서도 수돗물불소화 사업에 대한 논쟁이 시작되었다. 오래 전부터 수돗물불소화를 실시하였던 포항지역의 시민단체들도 최근 불소화의 중지를 시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 그 동안 치과의사들에 의하여 수돗물불소화사업이 주도되었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은 그대로 믿고 따랐었다.
불소화사업은 시대의 공동선이 무엇이냐는 형이상학적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충치예방만이 사회공동선은 아닐 것이다. 맑은 수돗물을 마시는 것은 더욱 중요한 사회공동선이다. 자신이 어떠한 물을 마실 것인가를 결정하는 선택의 자유도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불소를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불소치약이 우리 생활 속에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공업 폐기물인 불소화합물을 우리의 수돗물에 투입할 수는 없다. 또한 불소는 일반성인이 2.5∼5g만 섭취하여도 사망하는 비소 다음의 독극물이다.
독극물을 0.8ppm으로 희석하였다지만 독극물은 독성작용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인체의 유해성에 대한 안전성도 확보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이미 70년대 일본을 비롯한 서부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는 불소화를 중단하였다. 역사적으로 빛나는 공중보건사업을 왜 선진국에서 철저하게 외면하는 이유를 광주시민들도 알아야 한다.
1997년부터 미국 FDA는 불소치약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어린아이가 불소치약을 삼키면 응급실로 가라고 권유한다. 불소는 우리 인체 내에서 아무런 유익한 작용을 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과잉 섭취하거나 장기섭취로 체내에 축적되면 인체에 유해한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수돗물불소화 지역에서 생기는 치아불소증은 오히려 어린이의 치아를 약화시킨다.
충치의 예방을 위해선 수돗물 불소화 방법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정기적인 구강검진과 불소치약을 이용한 칫솔질 등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충치예방은 개인의 자유의지에 따라 효율적인 충치예방법을 선택하여야 한다. 광주시민 전체에게 불소화사업만을 강요할 수는 없다. 다양성이 존중되는 시대에 강제적 의료행위는 용납되어 질 수 없다.
불소화사업에는 막대한 비용이 지출된다. 그리고 유지비용도 엄청나게 들어간다. 수 십억 이상이 소요되는 그 많은 시민의 돈을 아무렇게 허비할 수는 없다. 그 돈을 누가 가져가는지 해답은 명확하다. 절대 안전하고 값싸다는 40년대의 선전구호를 외치는 그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마시는 물까지 어떤 이기적 목적에 이용될 수는 없다. 인간은 독성폐기물이 첨가되지 않은 순수한 물을 마시어야 한다. 어떠한 이유로도 변할 수 없는 진리이다.
맑은 동복의 수돗물을 보존하고 그대로 마시는 것이 충치예방보다도 더 중요한 사회 공동선이다. 산이건 물이건 그대로 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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