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진료실에 할머니 한분이 휠체어에 실려 왔다.
엿가락처럼 휜 손가락, 굽은 팔꿉치, 엉덩이 쪽에 붙어 펴지지 않는 다리.
할머니의 살아온 인생을 짐작할 수 있었다.
유난히 여자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한번 시작되면 인간의 몸과 마음, 가족관계 및 사회생활까지 망가지게 한다.
많은 환자들이 지레 짐작으로 제대로 치료를 받아 보지도 않고 효과가 입증이 안된 민간요법에 의지하던가 아니면 산에 들어가 기도를 하면서 귀중한 세월을 보내고 있다.
손발에 변형이 생기고 거동이 불편해 진 후에야 전문병원을 찾는 가슴아픈 현실이 21세기인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관절염을 연구해 본 결과 조기에 치료만 하면 불구가 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별다른 고통도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오랜 세월동안 염증을 방치해 연골과 뼈가 망가지고 인대와 힘줄이 뒤틀어져 관절이 심각한 변형이 온 경우는 현대의학의 첨단기술로도 예전의 온전했던 모습으로 돌릴 수는 없는 것이다.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류마티스 관절염이 시작된 지 이르면 3개월째부터 뼈가 녹기 시작하고 대부분의 환자에서 약 2∼3년 내에 관절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이 일어난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요즘 미국의 의과대학에서는 병이 발견되는 즉시 환자를 전문의사에게 보내 조기에 본격적인 치료를 받게 하도록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있다.
치료효과는 발병 1년이내의 사람들이 비교적 치료에 잘 반응하고 약 3∼4개월 내에 시작한 환자들은 거의 완치에 가까운 효과가 나타난다.
날로 발전하는 첨단의학은 ‘생체 반응 조절제’라고 하는 새로운 기적의 약을 우리에게 선사했고 앞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전망을 더욱 밝게 해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주변에는 민간요법에 의지하면서 삶을 원망한 하다가 치료의 시기를 놓치고 현대의학으로도 어찌 할 수 없는 관절의 파괴가 일어난 후 전문의사를 찾는 이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문의 062-650-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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