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 제암산 철쭉제

5월이 유독 아름다운 이유는 철쭉이 있기 때문이다.
백두에서 한라까지 한반도 전역을 수 놓는 철쭉. 진달래와 함께 한국의 봄을 상징한다. 생김새는 진달래와 비슷하지만 색도 성격도 훨씬 강하다. 진달래가 은은한 내숭이라면 철쭉은 선명하고 당돌하다고 평한다. 진달래는 달콤하니 따먹을 수 있지만 독이 있는 철쭉은 먹으면 코피를 흘린다고.
철쭉의 붉은 빛은 바로 5월이 아니면 볼 수 없는 장관이다. 분홍빛 꽃사태가 남녘의 명산을 물들이기 시작했다. 9일께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 장흥 제암산(807m)에서 6일 철쭉제가 열린다.
장흥과 보성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제암산과 사자산(666m) 사이 간재~곰재 구간은 능선따라 펼쳐진 철쭉이 군락을 이루며 장관을 연출한다. 군락은 5만여평 규모. 잔잔한 능선의 곰재 일대는 이미 손님을 맞으려 진분홍 꽃방석을 펼쳐 놓은 듯 자태를 한껏 뽐내기 시작했다. 사실 제암산은 산행을 즐겨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으로 알려진 철쭉 명산이다. 철쭉이 만개하면 곰재능선은 멀리서 바라봐도 붉은빛이 가득하다. 만개할 시기에 맞춰 산행객은 물론 사진에 담으려는 사진가들의 발길도 줄을 잇는다.
정상의 바위를 향해 사면의 바위들이 엎드린 형국이라 임금바위산이라 부르는 제암산 정상에 오르면 월출산, 천관산, 모후산, 무등산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고.
장흥읍에서 보성쪽으로 6㎞쯤 떨어진 공설 공원묘지 인근에 주차장이 있다.
산행은 주차장에서 곰재골을 지나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 간재골을 지나 철쭉군락지~곰재~정상 코스 등 다양하다.
또한 장동면 하산리 감나무재~제암산 정상~사자산 구간의 종주는 7시간이면 거뜬하다.
특히 6일에는 사자산에서 전국 패러글라이딩 대회가 열려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형형색색의 인간새들이 사자산 주변을 맴도는 모습은 장관.

<등산로>
주차장~곰재~정상(3.1㎞, 1시간30분)
주차장~간재~철쭉군락~곰재~정상(5.8㎞, 2시간40분)
주차장~형제바위~정상(2.4㎞, 1시간20분)
감나무재~제암산 정상~곰재~간재~사자산~패러글라이딩장~안양면 기산리(11.7㎞, 7시간)
보성 제암산휴양림~곰재~정상(2㎞, 1시간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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