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쌍거풀이 진 큰 눈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 같다. 지난해 방영됐던 KBS 드라마 ‘가을 동화’에서 어린 은서를 연기했던 문근영양(15·광주 우산중 2년).
‘어쩜 그리도 잘 울까’라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했던 연기가 빛을 발해 문양은 이제 스타가 됐다.
거리를 걸을때면 사인공세에 시달리기도 하고 인터넷 팬사이트도 벌써 20여개에 달한다.
뿐만 아니다. 오는 9일 첫 방송되는 KBS 특별기획 드라마 ‘명성황후’에서 명성황후의 어린시절을 연기한다.
지난 3일에는 전주를 찾기도 했다. 자신이 처음으로 출연했던 다큐멘터리 영화 ‘길 위에서’가 전주 국제영화제에 출품됐기 때문이다.
촬영하느라 광주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을 못 본지 오래지만 잠시 들를 틈도 없이 바로 서울로 향해야 했다.
문양에게 5월은 인터뷰조차 휴대폰으로 해야 할 만큼 바쁜 나날의 연속이다.
그래도 즐겁기만 하다. 이미연, 유동근과 같은 대 연기자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기 때문이다.
명성황후에서도 문양은 많이 운다. 명성황후의 가난한 어린시절을 연기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그렇지만 문양이 고백한 자신의 실제 성격은 활발하고 털털하다.
“학교 친구들이 제 평소 생활을 카메라에 담아 공개 하겠다고 협박(?) 해요. 저보고 내숭 덩어리래요. 하하하 ”
터지는 웃음소리에 문양의 고백이 거짓이 아님을 짐작한다. 이미 MBC ‘음악캠프’에서 가요 순위를 소개하는 VJ로 출연, 발랄한 모습을 화면 가득 보여주기도 했다.
문양은 광주에 있는 연기학원을 다니다 2년전 KBS ‘TV는 사랑을 싣고 를 통해 데뷔했다. 스타들의 어린시절 대역연기를 하며 시청자들에게 얼굴을 알려오다 지난 99년 KBS ‘누룽지선생과 감자일곱개’를 통해 본격적인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연기하는 것은 좋지만 학교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는 문양.
“가을동화를 촬영할 때는 방학중이라서 나름대로 학교 공부를 따라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학기중이라 걱정이예요”라며 학생이 냄세가 나는 고민도 털어 놓는다.
현재 문양은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있는 이모 할머니집에 머물고 있으며 외할머니가 매니저 역할을 해주고 있다. 광주에는 6월 중순께 돌아올 예정이다.
“광주에 오면 제 홍보부장을 자처하는 동생 지영(10)이와도 많은 시간을 보낼 거예요”
장녀다운 의젓함이 이번 명성황후 역도 잘 해내리라는 믿음을 준다.
“평생 연기를 할지 아직 확실히 정하진 않았지만 연기를 하는 동안에는 없어서는 안될 연기자이고 싶어요.”
문양의 욕심대로 명성황후뿐 아니라 차기작에서도 문양만이 할 수 있는 연기를 볼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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