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5월 이맘때면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우리 대다수 국민의 정서이다.
하지만 복지수준이 향상되고 의료기술 등 사회의 발달로 우리 부모님들이 갈수록 고령화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시기에, 우리나라 노인들이 사용하는 노인용품에 대한 법규나 정책은 극히 부실하다. 이때문에 나이드신 우리의 부모들이 소외되고 있는 것 같아, 금번 ‘어버이날’을 맞아서도 씁쓸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
노인용품 전문점이라 해봐야 실버스 핸드, 실버마트, 효도마을 등 극소수에 불과하고 게다가 백화점의 실버용품 전문매장도 수요가 적어 철수하고 있는 현 실정에 나이드신 모친을 모시는 자식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다.
우리나라 노인용품에 대한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생기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들 때문이다.
첫째, 노인용품 생산업체가 영세해 소비자보호 부분이 매우 취약하다. 때문에 수요가 있어도 활발한 거래가 이뤄지지 못하는 것이다.
둘째, 정부의 노인용품과 관련한 정책이 부실하다는 점이다. 우리와 이웃해 있는 일본은 이미 지난 93년에 ‘복지용구의 연구개발 및 보급촉진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노인 및 장애자의 편의를 도모하고, 복지용구 등에 관한 연구개발 및 보급촉진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셋째, 위와같은 몇몇 이유들로 우리나라에서는 사람들 대부분이 노인용품을 임시·행사매장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고, 이런 구입행태는 결국 무점포 판매에 의한 소비자 피해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따라 정부나 관련당국에 건의하고 싶은 몇몇 사항이 있다.
첫째, 노인용품을 연구개발하고 보급을 촉진시키기 위한 관련법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
둘째, 노인용품관련 상설 전시장을 설치해 노인들이 용품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셋째, 노인용품 판매점을 전문화하도록 지도 및 유도하고 관련업계의 자율규제마련 등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된다.
해마다 5월 8일이 되면 ‘어버이날’이라고 효도선물이니 효도관광이니 뭐다해서 1회용 선물로 떠들썩대며 어버이날을 대충 넘기는 것보다는,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갈수록 소외되고 있는 노인들을 위해 보다 장기적이고 실효성있는 제도장치 마련에 우리 후손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바로 우리 부모들에 대한 효도이며 사랑일 것이다. <양환호·광주서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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