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정가에는 광주시장 출마 후보군을 놓고 벌써부터 하마평이 무성하다. 정치적인 변수로 인해 아직은 부상하지 않지만 고재유 광주시장이 재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가운데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입지자만도 10여명을 웃돌고 있다. 이로미뤄 내년 광주시장 선거는 사상 유례없이 후보자가 난립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광주시장의 출마 후보와 관련, 현재로서는 고재유 현 시장과 최인기 전 행정자치부장관으로 압축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최수병 한국전력 사장, 이승채 변호사, 박광태 의원, 이길재·이영일 전 의원, 이정일 서구청장, 윤장현 광주시민단체 공동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서민시장으로서 성실성을 인정받은 고 시장은 재선고지를 향해 이미 조직정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항간에는 지난 2월의 시청 인사에도 비선조직의 조언을 들었다는 소문이 나도는 등 선거를 대비한 조직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 시장은 임기동안 발로뛰는 시장으로서 이미지를 십분 발휘했다.
특히 철저한 대의원 관리는 그에게는 후보 경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장 커다란 무기가 되고 있다. 그러나 대의원 수 확대 등 중앙당의 후보 선출방식과 4년간 시장으로서의 활동이 대의원들에게 어떻게 투영될 것인가하는 문제는 여전히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행자부 장관직에서 물러난 최인기 전 장관은 전남도지사와 광주시장 출마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 전 장관은 허경만 지사가 버티고 있는 전남도 보다는 광주시로 입지를 선회하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지고 있다. 퇴임 이후 고향을 위해 일하겠다는 언급을 통해 내년 선거 출마를 간접적으로 시사했던 최 전 장관은 재광 나주 향우회와 접촉하는 등 차기 선거를 향한 가시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는 22일의 대불대 총장 취임은 이같은 일련의 행보로 인한 따가운 시선을 피하기 위한 숨고르기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내년 광주시장 선거의 변수로는 지역내 시민단체의 선거참여와 현재 뜨거운 논쟁거리를 제공하는 통추위의 움직임이다. 자치연대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이미 독자 후보 출마설을 공론화하고 있다. 더구나 도청이전 반대 및 시·도통합과 맞물려 통추위에서 특정후보 낙천·낙선운동 등을 내세우며 선거 참여를 공식 표방하고 있다.
통추위에는 다수의 현역 지방의원들이 참여하고 있어 이들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해 자체적으로 내세운 후보자와 연대할 경우 파급효과는 배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추위 쪽 인사로서는 지난 시장선거에 출마해 30%를 웃도는 지지율을 확보한 이승채 변호사가 거명되고 있다. 그러나 내부의 반발이 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통추위를 등에 업고 출마하는데는 난관이 있을 것이라는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이 변호사는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고 민주당과 통추위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단체 후보로 부상하는 인물은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윤장현씨이다.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사회운동으로 상당한 지명도를 안고 있어 주위의 입담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과 함께 기초단체장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그 선두 주자격은 이정일 서구청장이다.
관선 구청장 이후 민선 들어서만 두번의 단체장을 역임한 이 청장이 이제 광역단체장을 노리고 있다.
그동안의 기초단체장 실무 경험은 이미 행정가로서 검증받았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송병태 광산구청장이 광역단체장 출마를 고려하고 있으며 박종철 동구청장을 제외한 김재균 북구청장과 정동년 남구청장도 후보군에 거론되고 있다.
정치인으로서는 박광태 의원과 이길재·이영일 전의원 등이 출마군에 합류하고 있으나 사실상 이들의 출마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영일 전 의원의 경우 광주권발전연구소를 통한 활발한 지역내 활동과 최근 광주일고 동창회장에 선출되면서 가능성이 부각됐으나 본인은 지방정치보다는 중앙정치에 뜻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사석에서 “시장에는 뜻이 없다”며 “내년 하반기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할일이 있을 것이며 그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또 박광태 의원과 이길재 전의원은 현역의원과 미약한 지역내 조직기반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팽배하다. 단지 이길재 전 의원이 지난 4·13총선에서 지역구를 순조롭게 물러준 반대급부를 중앙당에 요청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곧 광주시장이 될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정동채 민주당 광주시지부장의 시장 출마는 본인이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이같은 지역내 움직임과는 별개로 민주당 중앙당과 청와대 김심에 의한 제3의 인물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난 4·26재·보선에서 참패한 민주당이 호남민심 이반에 따른 내년 지방선거의 호남지역 패배는 대선과 연관짓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정권의 기반이 흔들리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사전포석으로서 확실한 인사의 후보 공천이 힘을 얻는 부분이다. 이 몫으로 뚜렷하게 부상하고 있는 인사는 아직 없다. 시중에는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노동부 장관과 현재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내고 있는 이기호씨와 한국전력 사장인 최수병씨가 거명되고 있다.
이들 외에도 이인제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는 정구선씨가 틈새를 노리고 있으며 본인도 무리수를 두진 않지만 출마에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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