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말께 실시되는 전남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입후보 예정자들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중순께 교육감 선거인단인 학교운영위원이 확정됨에 따라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자만도 7~8명에 이르고 있다.
아직 선거일이 공고되지 않아 공식 출마를 선언한 후보자는 없지만 일부 입후보 예정자는 ‘선거캠프’를 차리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보궐선거에 비춰 이번 교육감선거도 3파전 양상으로 치달을 것으로 전남교육계는 내다보고 있다.
도교육감은 1조2천억원이 넘는 예산과 1만6천여 교원 및 교육행정직의 인사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전남교육 총수’로 불리우고 있는 막강한 자리다.
현재 거론되는 있는 유력인사는 정영진 현 교육감, 고진형 전남도교육위원, 김장환 전 중등교육국장, 서규열 화순교육장, 정찬종 곡성교육장 등이다.
우선 정 교육감은 현직이라는 프리미엄이 있어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지역교육청 업무보고회에 참석, 자연히 전남교육의 문제점을 일선 교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하고 있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또 학교방문시 학교운영위원들과 대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있으며 자신의 교육철학을 설파할 수 있는 기회도 갖고 있다.
지난해 보궐선거로 당선된 후 임기가 짧아 산적한 문제를 풀기에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오는 선거에서 당선돼야 진정한 교육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그동안 전남교원들의 숙원사항이던 도서근무평점 부활과 나주고, 영산포상고, 동광양고 등 도시형 농촌학교의 대학 특례입학을 위해 나주대, 조선대, 여수대, 순천대를 방문, 이 제도의 도입을 적극 권유할 정도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전교조 등 다른 입후보 예정자들의 반발도 만만찮다.
이들은 정 교육감이 지역교육청 업무보고회에 참석하면서 일선학교를 너무 많이 방문하는 등 사전 선거의혹이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 교육감은 일상적인 업무행위이기 때문에 서전 선거운동은 절대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주소를 전남에 두지 않아 선거에 나오지 못했던 김장환 전 중등교육국장은 주소를 순천으로 옮기고 교육감선거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전국장은 본청 요직을 비롯, 화려한 경력과 중후한 인품 등이 장점인데 특히 광주일고 수학교사를 오랫동안 지내 일고 출신들이 적극 밀고 있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김 전국장은 광주고등학교 동문들의 후원도 적극적이다는 후문이다.
김 전국장이 중등출신이어서 초등출신인 정 교육감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고진형 교육위원은 중등 해직교사 출신으로 지난 보궐선거 1차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득표잠재력이 높아 이번 선거 출마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 위원은 전남교육의 문제점이 등장할 때마다 소신있는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특히 관계당국에 성명서를 제출할 정도로 열심히 뛰고 있다.
고 위원은 전교조 대의원 대회 등 추인을 거친뒤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자금력이 가장 뒤쳐진다는 약점을 갖고 있다.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3위를 차지했던 서규열 화순교육장의 거취도 관심을 끌고 있다.
서 교육장은 광주교대(63년)를 졸업한 후 영암 신북초등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교감, 장학사, 교육연구사, 교장, 장학관을 거쳐 현재 화순교육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서 교육장이 교육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교육장을 사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지난 3월 교원정기인사에서 타지역 교육장으로 옮기지 않고 화순교육장 자리에 그대로 있어 오는 교육감선거 출마가 유력해지고 있다.
정찬종 곡성교육장은 차차기를 위해 올 선거에 출마한다는 설이 나오고 있다.
정 교육장은 현직에 있다는 이점 외에도 전남교육계에 지인들이 많아 마당발로 평가받고 있다.
올 3월 퇴임한 조춘기 전 전남교육과학연구원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적극 권유하고 있다.
조 전 원장은 다양한 교육경력과 원만한 대인관계가 강점으로 꼽히고 있으며 퇴임후 사회단체 일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황폐해진 전남교육 재건과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지난해 선거에 출마했던 장흥출신의 김명환 전남교육위원도 올 선거에 재출마할 지 관심을 끌고 있다.
김 위원은 현재 교육위원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밖에 올 3월 정년 퇴임한 조상원 전 순천교육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건이 성숙되면 출마를 선언할 방침인데 전남교육계에서는 조 전 교육장도 강력한 예비 후보자로 분류하고 있다.
한편 도선관위는 선거일이 확정되면 입후보 등록절차 등 입후보 안내 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에서는 후보등록에 필요한 구비서류를 비롯, 작성 방법, 선거운동 방법과 각종 금지규정 등 선거법 전반에 대해 설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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