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모 교수<호남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광주타임스는 6·25이후 최고의 국난이라고 칭해지던 IMF체제로 신문계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 위기의식이 고조되던 시기에 탄생했다.
당시 신문계는 악화된 경제 상황에 따른 광고시장의 위축으로 ‘명예퇴직’과 ‘조기퇴직’이라는 이름으로 인원을 대량 감축하고, 감부와 감면을 단행하고 사업다각화를 통한 자구책 마련에 부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광주타임스가 창간작업을 하던 지난 1998년 초만 하더라도 광주지역에는 이미 6개의 신문사가 존재해 있었고, 협애한 광고시장과 독자시장 등 언론외적 환경을 생각한다면 광주타임스의 창간은 ‘무모한 도전’처럼 보였다.
차별성 없는 또 하나의 신문의 탄생이라고 한다면 아무리 좋게 보아도 광주타임스의 창간은 그렇게 소망스러워 보이지는 않았던 것이 당시의 솔직한 평가였다.
그러나 창간 당시 광주타임스는 언론학을 연구하는 필자의 입장에서 보기에도 대단히 환영할만한 기치를 내걸었다.
소위 미국이나 일본, 그리고 독일과 같은 선진국의 지역언론처럼 지역밀착형·주민생활 밀착형 기사를 주조로 하는 편집정책을 펴겠다는 것이었다.
한국언론연구원에 근무하면서 우리나라 언론의 활로 모색 차원에서 ‘한국언론의 지역밀착보도 활성화 방안’을 연구했던 필자로서는 본인의 연구성과와 기조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여지는 광주타임스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많은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광주타임스도 일정기간 창간취지를 살리려고 기자들을 포함해 모든 구성원들이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지금 광주타임스가 우리나라 신문사에 한 획을 그으면서 실험했던 창간정신의 취지가 다소 퇴색한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
물론 그것이 전적으로 광주타임스의 책임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언론사가 존속하는 것도 중요한 이유가 되겠지만, 무엇보다 열악한 지역경제 구조로 인한 광고시장의 취약성이 ‘실험적인 신문’의 행보에 영향을 미쳤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타임스가 지역성을 살린다는 취지에서 연합뉴스에 의존하지 않고 지역기사 비중을 높였다든지, 월요판을 기획기사 중심으로 제작함으로써 속보경쟁을 지양하고 기사의 심층성을 높이면서 ‘주 5일근무제’를 실시하는 등 기자들의 근무여건 개선에 노력하고 있는 점은 높이 평가받을 만한 일이다.
이러한 점에서 필자는 광주타임스가 창간정신을 살리는 편집정책을 고수하면서도 경영적으로도 성공하는 그런 신문환경이 속히 실현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창사 4주년을 맞이한 광주타임스는 판에 박힌 지역신문 시장구조에서 하나의 ‘대안신문’으로 창간된 실험정신과 도전정신의 산물이었던 점을 감안해 가능한 한 창간정신을 되살리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함을 강조하고 싶다.
앞으로 광주타임스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주민 기자제 도입과 미디어 비평의 사각지대인 이 지역 언론계의 성역을 깨는 미디어 비평란 신설, 지역의 문제에 대한 포럼 개최를 통해 시민사회의 이슈를 만들고 지면을 통해 대안을 제시, 보도하는 시민저널리즘의 실현 등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
광주타임스 창사 4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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