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 삼산면 거문리 백도. 서해 홍도와 함께 해상관광의 백미로 꼽히는 백도는 거문도항에서 동쪽으로 70리, 뱃길로 한시간 거리의 무인도.
비경도 뛰어나지만 영험하다 여기는 많은 불자들이 섬 주변에서 수륙재(불교에서 행해지는 천도재의 한 종류로 용왕제라고도 함)를 지내곤 한다.
수륙재란 물과 육지에서 외롭게 죽은 영혼들을 위해 지내는 천도재. 이는 중국 한나라 무제에 의해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와 같이 전쟁의 역사가 많은 나라에서는 전쟁의 와중에 외롭게 죽은 고혼들을 달래기 위해 전국의 격전지 등에서 많이 치러진다.
사자(死者)의 명복을 빌고 생자(生者)에게는 공덕을 쌓게 하기 위해 불가(佛家)에서는 천도재를 봉행한다. 죽은 이의 영가가 생전에 지은 업장을 소멸하고, 생사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벗어나 극락세계에 갈 수 있도록 하는 ‘영가를 위한 법회’다.
원래 사람은 사후 10대 대왕에게 7일마다 한 번씩 일곱번의 재판을 받고, 사후 100일째 되는 날과 다음해 기일, 그리고 3년 탈상때 재판을 받아 각각 자신의 죄가를 치른다고 믿었던 도교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이 불교에 전해져 3년 탈상때 까지 각각 49재와 백재, 소상재, 대상재를 지내며 각 재의 의미는 약간의 차이를 두고 있다.
섬들이 100개에 하나가 부족해 백(百) 위의 일(一)자를 떼어내 백도(白島)라는 우스개소리도 있지만 섬들이 하얗게 보여 흰백(白)자를 쓴 백도다.
태초에 옥황상제가 세상에 내려 보낸 아들이 보고 싶어 신하 100명을 보냈으나 돌아오지 않아 내린 벌로 그들이 굳어져 섬을 이뤘다는 전설도 전한다. 전설처럼 제각각 옥황상제나 불교적인 색채를 띠는 이름을 가진 섬들이 많다.
옥황상제가 연락했던 나루섬, 하늘에서 내려온 신하형제가 숨었다는 형제바위, 석불바위 등….
영험한 기운은 다른 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배달 민족정기 선양위원회’에 따르면 백도가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과 이어지는 맥이 닿아있다고 한다. ‘밝은 섬’이라는 뜻을 지닌 백도는 한반도의 주요 줄기와 통하는 중요한 지점으로 그들은 일본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기를 꺾기 위해 혈침(쇠말뚝)을 박아 놓았다고 주장한다. 실제 지난 3·1절에는 백도에 박혀 있는 ‘일제 쇠말뚝을 뽑아내기도 했다. 당시 백도의 쇠말뚝은 모두 12개로, 8~10여m 높이의 절벽에 깊숙이 박혀 있었다. 때문에 그들은 혈침을 제거해 일제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일본에서 일고 있는 우경화 추세나 역사교과서 왜곡 등이 우리 사회에 끼치는 의미를 따져 대비하는 의미로 쇠말뚝 뽑기는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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