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종 전남 보성소방서 관산119안전센터>

논·밭두렁 태우기가 신고제로 전환되어 이제는 논·밭두렁 소각의 경우 반드시 해당 시·군 읍·면사무소나 119에 신고 후 공무원과 공익요원의 도움을 받아 진행된다면 안전한 소각이 되겠다.

나이 드신 어르신들의 경우 논·밭두렁 소각도중 생각하지도 않은 봄바람을 따라 급격한 산림으로의 연소 확대가 되면 발만 동동 구르다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어 더욱더 신중을 기해야 함을 당부 드리지 않을 수 없다.

겨울 추위가 물러가고 겨울 내 언땅이 풀리면서 바빠진 농부들의 손길이 여기저기서 논·밭두렁을 소각하고 있어 가뜩이나 건조하고 가물었던 겨울날씨로 인해 자칫 산불로 확대될 여지가 있어 지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해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면 여지없이 반복되는 이 현상은 겨우내 논·밭두렁 잡풀에 숨어있는 병해충을 태우는 효과가 있다고 하나 이는 속설에 불과하다고 한다. 또는 봄에 논·밭두렁을 태워야 풍년이 든다는 말도 있으나 모두가 영농과는 관계없는 경우에 해당된다.

지난 몇 차례 겨울부터 진행된 가뭄을 해갈하는 단비가 내렸으나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은 전국적으로 산불이 위험수위에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지역이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권에 머물러 있는데다 계속되는 적은 강수량은 주변 환경이 너무 건조한 여건을 형성하고 있어 자칫 실수로 대형 산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10년간 발생한 산불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이상 기후와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산불다발시기가 서서히 빨라지고 있는데다 일반적으로 봄철에 연간 산불발생 건수의 60%, 면적으로는 90%이상을 차지하는 등 주5일 근무제 정착에 따라 토요일에 산불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어 이 같은 봄철 건조기에 잘못 취급된 불씨나 입산자의 부주의는 자칫 대형 산불로 발전하는 실수를 범할 수 있겠다.

실수는 한순간이나 복구는 한평생이기 때문이다. 산림은 조림보다 보호가 더욱 힘들다. 나무를 심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나 보호하고 가꾸어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은 선배들의 중요한 의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명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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